20년 전 훌쩍 떠난 정주영 5남…현대家 현정은, 남편 정몽헌 특별 추모 나서

장유미 2023. 8. 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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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현대그룹 측은 "정몽헌 회장이 쌓아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그가 그려온 미래의 현대, 다시 현대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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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제막·사진전 열어 고인의 삶 재조명…현정은 "늘 곁에서 응원해준다고 믿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날 열린 추모식은 아내인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연지동사옥에서 열린 추모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올해는 20주기를 맞아 참배와 함께 추모비 제막식도 거행했다. 추모비에 새겨진 추모 문구는 생전 정몽헌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어 의미를 더했다.

'영원한 청춘 몽헌을 추모함'으로 시작하는 비문은 '온 겨레의 함성을 등에 업고 거룩한 아버지의 세업, 그 빛을 따라 문학소년과도 같은 열정을 지니고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 현대그룹 회장의 직에 이르기까지 그 소임을 다하였다'는 문장으로 고인을 기리고 있다. 도올 선생은 지난 2003년 8월 정 전 회장 타계시 금강산 추모비문도 직접 쓴 바 있다.

앞서 정몽헌 회장은 대북송금과 비자금 150억원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서울 계동 현대사옥 12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5남이었던 정몽헌 회장은 2000년 6월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하면서 대북사업에만 전념했었으나, 사업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와 검찰의 잇따른 소환 조사에 중압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회장은 "떠나신지 20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난한 시간이었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고 정몽헌 회장이 늘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고 믿기에 우리 현대 가족들과 함께 앞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해 나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그룹사 임직원 70여명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참배행사를 갖고 계열사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현대그룹]

현대그룹은 이날 오후부터 2주 간 연지동 그룹 본사 사옥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공장 특별전시관에서 추모 사진전도 진행한다. 고인의 생애와 업적, 그가 그려온 현대정신과 미래비전이 132점의 사진으로 전시된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사용한 수첩과 안경 등 희귀 유품 34점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현정은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사망한 이후 매년 8월 4일 북한 금강산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추모식은 계속 진행됐지만, 2016년 2월 이후로 중단됐다.

2018년에는 북한이 방북을 승인해 금강산 추모식이 3년 만에 열렸다.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를 금강산에서 열려고 했지만 북측이 거부해 무산됐다.

현대그룹 측은 "정몽헌 회장이 쌓아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그가 그려온 미래의 현대, 다시 현대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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