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넘어 아이콘으로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이유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반스…. 스니커즈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수렵 채집 시대에서 신발은 사냥으로 구한 동물의 가죽과 식물을 엮어 만드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양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특정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의 저자는 스니커즈가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는지 이 책에 담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초의 신발 형태인 샌들부터 고무 발견 이후 스니커즈가 인류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와 힙합과 재즈, 스포츠 문화와 얽히게 된 사연, 나이키를 비롯한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등 스니커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한국 신발 시장에서 스니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저자는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은 스니커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어디든 부담 없이 편하게 신고 나가는 도구가 스니커즈다. 반대로 나를 드러내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스니커즈가 신발 자체를 넘어 특정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된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 때문은 아니다. 힙합과 재즈라는 당시 거리의 아티스트들이 구두 대신 스니커즈를 신었고 이후 대중문화의 상징이 됐다. 유명인들이 스니커즈를 신고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회색 뉴발란스 992를 신었던 스티브 잡스로 인해 스니커즈가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상징하는 신발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또 하나는 스니커즈가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이다. 저자는 1990년대 초까지 나이키를 비롯한 세계의 유수 브랜드가 부산에서 스니커즈를 제작한 것을 주목했다. 당시 정부에서 수출 대표 업종 중 하나로 신발 제조 산업을 지정할 정도로 스니커즈는 한국의 수출 역군이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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