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학교가 뚫렸다…대전 대덕구 고교서 교사 피습

강은선 2023. 8. 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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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어야 할 학교가 뚫렸다.

4일 대전 대덕구 소재 고등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교사가 크게 다쳤다.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 인근 한 고교에서 교사(49)가 흉기에 피습당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외부인 침입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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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어야 할 학교가 뚫렸다. 4일 대전 대덕구 소재 고등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교사가 크게 다쳤다. 도주했던 용의자는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 인근 한 고교에서 교사(49)가 흉기에 피습당했다. 교사는 얼굴과 복부, 가슴 등을 7차례 정도 찔렸다. 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흉기 난동이 벌어진 대전 대덕구의 한 고교. 강은선 기자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27)는 이날 오전 9시쯤 교무실에 찾아와 해당 교사를 찾았다. 수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해당 교사가 수업 중인 교실 층 복도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수업을 마친 교사가 2층 교무실로 이동하자 따라와 교사를 찌르고 도주했다. 이 학교는 전날 개학해 정상 수업 중이었다. 당시 교무실에는 9명 정도 학교 관계자가 있었다. 용의자는 학교 정문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갔지만 별다른 제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를 방문하려는 외부인은 교문 입구에서 학교 지킴이가 이름과 연락처를 받지만 용의자는 방문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택시를 타고 도주했던 용의자는 범행 발생 2시간17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사건 현장에서 7㎞ 정도 떨어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거주지가 인근이었던 용의자는 검거 당시 옷을 갈아입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방에 넣고 이동하고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피해 교사와 사제지간이라고 말했으나 범행을 벌인 고교 출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인호 대덕서 형사과장은 “학교 정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온 용의자는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 교무실까지 갔다”며 “용의자의 약물 복용이나 건강 문제 등은 조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 과장은 “용의자가 타고 온 택시 등을 역추적해 검거할 수 있었다”며 “범행 동기와 환복 후 가방에 흉기를 왜 갖고 나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며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인호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이 4일 오후 대덕서 대회의실에서 대덕구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교사 피습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교육계에선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외부인 침입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전지부는 “외부인이 학교를 방문했는데 방문자 등록 등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학교 방문은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가능토록 하고 불응 시 주거침입죄를 적용하며, 학교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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