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의료진 "환자 쓰나미같이 몰아쳐"…진료소 폐쇄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업무 과부하를 이유로 진료소를 폐쇄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4일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의료진 말을 인용한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새만금 잼버리 내 5개 클리닉 가운데 1곳이 폐쇄됐다.

의료진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요구했으나 조직위 측이 어려움을 표한 게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전해졌다.

의료진들의 우울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피로도 문제가 됐다. 지난 3일 하루 잼버리 영지에서 온열질환 등으로 진료받은 참가자는 1,486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클리닉 의료진들은 "연일 밀려드는 온열질환자 진료 등에 3교대 근무 체계가 무너졌다"면서 "환자 후송을 위한 차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잼버리 클리닉에 파견된 의사 A씨는 노컷뉴스에 "현재 상황은 매우 재난적인 상황"이라며 "환자가 쓰나미같이 몰아치고 있는데 3교대 근무 시간은 지켜지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인력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초과근무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과연 의료진들이 '번아웃'(탈진) 없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간호사 B 씨 또한 "응급환자를 위한 승합차 배차됐다고 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119에 먼저 전화하라고 한다"며 "119는 환자가 많아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아무도 환자 이송을 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어떻게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리더십 문제가 있어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했다. 하지만 4일 오후 현재까지 해당 클리닉은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추가로 의사 23명을 배치할 것"이라며 "클리닉 운영시간을 늘리고, 의료물자를 추가 보급하겠다"고 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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