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초전도체 논문 먼저 본 결정성장학회...“접근법은 합리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들이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4일 강승민 한국결정성장학회장(한서대 교수)은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상반기 학회에 제출된 논문 중 상온초전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이 약술된 게 있었고, 당시 논문을 심사하면서 이를 접근하는 방법과 시도가 과학적으로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봤다"며 "초전도체에 시도하는 희토류 광물이 아닌, 납ㆍ구리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물질로 된다는 게 새로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회 제출된 논문에는 LK-99 개발법 약술
과학적인 시도ㆍ접근법 긍정적 평가해
“희토류 아닌 일반광물로 실험 신선”
퀀텀, 4월 학회에 先게재후 아카이브 올려
이어 “상온초전도체는 학계서는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신선했다”며 “물론 논문을 심사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이슈화될 것도 인지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을 의미한다. 손실없이 전기를 보낼 수 있어 자기부상열차 개발 또는 초전도 모터를 탑재해 가볍지만 성능은 높은 자동차 등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상온이 아닌 영하 200도 가량에서만 작동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퀀텀에너지가 지난달 22일 아카이브에 내놓은 논문에는 상온은 물론 상압에서도 초전도 현상이 가능하다는 개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결정성장학회는 퀀텀에너지가 ‘아카이브’에 LK-99관련 논문을 게재하기 전 국내에서 관련 논문을 게재한 학회다. LK-99 관련 논문은 지난 4월 학회 학술지에 실렸는데, 퀀텀에너지는 당시 낸 논문을 바탕으로 보완작업을 마친 뒤 지난달 아카이브에 실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한국결정성장학회의 창립자가 LK-99의 핵심 연구자인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라는 점, 강승민 학회장이 오근호 교수와 사제지간이라는 점 등 때문에 과학계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강 학회장은 초기 논문 심사 시 작성자명을 모두 가리는 등 상당히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강 학회장은 “논문 저자 이름을 가린 채 학회에서 객관적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학술지가 발간될 때 누가 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며 “퀀텀에너지 연구소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퀀텀에너지가 아카이브에 논문을 올린 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연구실에서 검증 작업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도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이 시편 제작 등 검증 작업을 시작했다. 최근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까지 구성해 검증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 회장은 “초전도체가 되면 자성체 위에서 살짝 부상하는데 부상 효과가 전기 저항이 0이 되면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며 “그게 초전도성이 없는 상태인지 아니면 자성체로서의 단순 효과인지 판단하는 게 관건이며, 실험을 통한 재현 작업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실험을 통해 검증이 본격화돼 발표 내용이 증명되길 기대한다는 마음도 전했다. 강 회장은 “학회에서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당장 판단하기 어렵고 학자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나 앞으로 검증을 제대로 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 서현역 간 딸…응급실서 한 말
- 고속터미널 흉기 소지 20대 男 체포…유아 장난감도 소지(종합)
- "칼 맞을까 불안해요"…묻지마 살인 예고에 호신 용품 판매 급증
- ‘흉기난동과의 전쟁’ 선포한 경찰…"실탄 사격 주저 않겠다"(종합)
- 태풍 '카눈' 일본 관통할 듯…계속 북진하면 한반도 접근
- "헌팅으로 만난 아내, 밤마다 클럽行..이혼 가능한가요"
- 이병헌♥이민정, 8년 만의 둘째 임신…두 아이 부모된다
- “에어컨 결함” 항공기 내부 온도 37도…승무원도 탈진했다
- “역사는 반복된다” FIFA, 독일 남녀에 최초 탈락 안긴 한국에 주목
- '시계마니아' 한동훈이 픽한 140년 역사 브랜드[누구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