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퇴출된 농구대통령' 허재, 中 참교육+전현무 버프 받고 부활할까

백지은 2023. 8. 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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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허재는 새로운 2막을 열까.

허재가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TV조선 '조선체육회' 농구 부장으로 컴백한다.

허재는 현재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상태다.

'농구 대통령'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허재가 사실상 농구계에서 퇴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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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농구대통령' 허재는 새로운 2막을 열까.

허재가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TV조선 '조선체육회' 농구 부장으로 컴백한다.

허재는 현재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상태다. 그는 2022-23 시즌부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선수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캐롯 점퍼스의 구단주로 선임돼 4년 만에 농구계에 복귀했다. 허재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는 등 팀 홍보를 위해 애썼으나 점퍼스가 KBL 가입비 체불, 구단인수 대금 미지급, 월급 체불 등의 행보를 보이며 허재에 대한 비난 여론도 생성됐다.

KBL은 지난 6월 "데이원은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며 한국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최초로 리그에서 제명시켰다. 또 허재에게 데이원 사건의 책임을 물어 앞으로 허재가 KBL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도 맡지 못하게 했다. '농구 대통령'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허재가 사실상 농구계에서 퇴출된 셈이다.

이후 허재는 두 달만에 '조선체육회'로 복귀 신호탄을 쐈다.

'조선체육회'는 각 분야의 레전드였지만 한때는 피끓는 사고뭉치였던 풍운아들이 의기투합해 TV조선이 종편 최초로 중계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까지 정조준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이다. 전현무 허재 김병현 조정식 이천수가 직접 유명 스포츠 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항저우 아시안 게임 비하인드까지 전하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TV조선에서는 다소 생소한 그림이긴 하지만, 허재로서는 상당히 영리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멤버진이 좋다. 허재와 함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현무와 김병현, 스포츠 후배인 이천수가 포진해있다. 특히 전현무는 MC 특강까지 해줬을 정도로 허재와는 단단한 인연이 있는데다 어떤 케미라도 찰떡같이 살려내는데 재주가 좋은 MC인 만큼 허재로서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생긴 셈이다.

또 주무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는다. 허재는 2011년 대표팀 감독 시절 중국 기자가 매우 무례한 태도로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쏟아내자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XX 진짜 짜증나게"라고 분개하며 퇴장해 버린 적이 있다. 무례한 외국 기자들을 참교육한 허재의 영상은 이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펀파판정 패러디에 사용되는 등 아직까지도 큰 응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항저우로 향하는 만큼, 허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아들 바보'로 유명한 허재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허재가 직접 둘째 아들 허훈의 경기를 중계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허재는 제작발표회에서 "은퇴 후 해설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말도 느리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못했다. 선수나 감독 때와는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5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는 허웅과 허훈이 모두 참여했는데 이번엔 허훈만 간다. 잘하는 건 잘했다고 하고 못하는 건 못했다고 정확하게 하겠다. 매번 다른 표정이 나올 거다.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는 농구계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만 "체육인은 항상 승패를 가려야 하고 긴장 속에 산다. 그때는 좀 고달팠다. 예능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크게 깊은 생각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한다"고 전했다.

불명예 퇴출된 농구대통령은 예능대통령으로 새로운 2막을 열 수 있을까. 아직 싸늘한 여론을 허재가 어떻게 되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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