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가둬라" "기소 혐의 조작"... 세 번째 '피고인 출석' 현장, 미국은 또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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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Lock him up)."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이겼다(Trump won)."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불법 수단을 동원해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이날 '기소인부(기소 사실 인정 혹은 부인 의사 확인) 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시간에 맞춰 그를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시민들의 구호가 각각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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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소인부 절차 위해 워싱턴 법원 출두
지지자·반대자 수백 명 집결... 큰 혼란은 없어
트럼프, 또 "무죄" 입장... "정적 박해" 항변도
공화 지지자 69%, 지금도 '대선 사기' 믿는 듯
“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Lock him up).”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이겼다(Trump won).”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중심부 연방지방법원 ‘E. 배럿 프리티맨 청사’ 앞 광장.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불법 수단을 동원해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이날 ‘기소인부(기소 사실 인정 혹은 부인 의사 확인) 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시간에 맞춰 그를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시민들의 구호가 각각 울려 퍼졌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과격한 행동이나 충돌은 없었다. 법원 앞에는 수백 명 인파가 몰렸으나, ‘트럼프 기소 축하 여행’이나 ‘트럼프 아니면 죽음을’ 같은 문구가 적힌 깃발과 종이 등을 들고 구호와 야유를 외치는 사람은 소수였다. 오히려 관광객, 취재진, 경찰 등이 더 눈에 띄었다.
트럼프, 1·2차 기소 때처럼 혐의 '전면 부인'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ㆍ폭동 사태 때와는 대조적으로, 워싱턴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는 반대자보다 더 적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있던 존 존슨은 “(트럼프의) 기소 혐의는 조작됐다”고 항변했다. 반면 워싱턴 시민 신시아 레이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20분쯤 법원에 들어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모의, 선거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파란색 양복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어떻게 변론할 것인가”라는 판사 질문에 “무죄(Not guilty)”라고 답했다. 지난 4월 성추문 입막음 사건, 6월 기밀문서 무단 반출 사건과 관련한 두 차례의 기소인부 절차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날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다만 추가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고 경고한 뒤, 필요한 경우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열기로 결정했다.
공화 지지층 39% "부정선거 물증 있다"... 거짓 주장 '해악'
법원을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벌어진 사태는 정적에 대한 박해이고 미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공화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며) 압도하고 있고, 바이든을 많이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탄압”이라고도 했다.
이번 기소 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흐름 향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실제로 CNNㆍSSSR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 중 69%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에 필요한 득표를 하지 못했고 적법하게 승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39%는 ‘부정선거 물증이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이 여전히 먹히고 있는 것이다. ‘대선 사기’라는 그의 거짓말이 미국 사회에 끼친 해악이 얼마나 큰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반면 로이터ㆍ입소스 조사에선 ‘트럼프가 중형을 선고받아도 그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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