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범인, 정신과 치료 중단…"스토킹 집단 죽여야" 망상

성남(경기)=양윤우 기자, 이강준 기자 2023. 8. 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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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A씨(22)가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배달업 종사자 A씨가 지난 3일 저녁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점을 지난 2일 인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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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신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 살해하고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이 동기"
서현역(AK플라자 분당) 묻지마 흉기 사건 /사진=임한별(머니S)


경기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A씨(22)가 2015∼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받은 사실,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사실 등을 감안해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에 따른 단독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배달업 종사자 A씨가 지난 3일 저녁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점을 지난 2일 인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바로 서현역으로 이동했으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범행 당일에는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경위, 동기 등을 명확히 수사한 뒤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사용한 휴대폰 2대와 컴퓨터 1대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차량 충돌 피해자 5명, 흉기 난동 피해자 9명 등 총 14명의 피해자 가운데 2명이 위중한 상태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피해자는 연령대별로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70대 노인도 4명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과 신림동 사건은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18명으로 구성된 보호팀을 편성하고 피해자별 1대 1 전담요원을 매칭해 부상자, 가족 등을 상대로 심리지원, 건강검진 바우처, 원거리 가족 임시숙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성남(경기)=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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