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부터 측근 만들기? 김정은이 직접 떡메 들고 찰떡 친 이유
북한 김정은이 2003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 직접 떡메로 찰떡을 치며 동기들과 우애를 나눴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김정은이 대학시절부터 자신의 측근 세력 규합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본지가 입수한 북한 잡지 ‘조선문학’ 2023년 6월호에 실 ‘찰떡과 일심단결’ 글에 이 같은 내용 담겼다.
조선문학 6월호에 따르면 김정은은 2003년 12월 24일 점심 무렵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몇몇 교원 학생들을 불렀다. 이날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12주년과 할머니 김정숙의 86주년 생일이다.
김정은은 그들을 떡돌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 찰떡을 쳐본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평소에 찰떡을 좋아하던 교원이 한발 앞으로 나서 자기가 쳐보았다며 떡메를 들고 떡을 쳤다. 그러나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떡쌀이 옆으로 튕겨나가는 모습을 본 김정은이 “처음부터 떡메를 힘껏 내리쳐서는 안 된다”며 떡메를 넘겨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떡메를 든 김정은은 흩어진 쌀알들울 한데 모아 꼭꼭 다지며 떡을 치는 요령에 대해 깨우쳐 줬다고 한다.
찰떡이 마무리 되자 김정은은 “오늘 찰떡을 준비하여 동무들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생각한 것은 찰떡이 다른 음식보다 별식이여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며 “한알 한알의 찹쌀이 떼기 힘들게 뭉친 찰떡처럼 우리모두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두리에 한사람같이 뭉치여 우리 당의 선군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는 장군님의 영원한 전사로 더 잘 준비하도록 하자는데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을 언급했지만 북한군 고위간부 후보생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학생들을 자신의 측근세력으로 만들려 한 것으로 보인다. 2003년은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가 후계자로 김정남·김정철을 지목하던 시기였지만 김정은은 조용히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군부 내 인맥 구축에 나선 것이다.
실제 김정은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동기가 북한군 고위 간부로 활동하는 사례도 나온다. 조선문학 6월호에 실린 별도의 소설에는 북한군 연합부대(사단급) 지휘관에 임명된 김정은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동기가 대학 졸업논문을 훈련에 구현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정은은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귀국 후 2002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연구원(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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