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곰팡이 달걀, 표면 응결수와 더운 환경 때문으로 추정"

식약처 "검사인원 추가 등 잼버리 식음료 안전관리 강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7월 24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 내 집단급식소를 방문해 식음료 안전관리 상황을 사전 점검한 모습(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구운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원인에 대해 "실온제품을 냉장 보관해 제품 표면에 응결수가 발생한 것과 최근 이상고온으로 인해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추정한다"고 4일 밝혔다.

이와 별개로 구운달걀 제조업체는 제품 품질관리를 위해 매달 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이다. 식약처는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잼버리 대회에 납품된 구운달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전날(3일) 해당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점검과 수거·검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장점검 결과 구운달걀 제조업체는 올 3월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이 확인됐다. 또 식약처는 곰팡이 발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해당 업체에서 보관 중인 구운달걀 제품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문제의 원인을 현재까지는 실온제품인 구운달걀을 냉장 보관해 제품 표면에 응결수가 발생한 것과 최근 이상고온으로 인해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걀은 단백질 보충 간식의 형태로 잼버리 행사장에 1만9000개 공급됐는데 그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식약처는 "곰팡이가 발생된 제품은 잼버리대회 참가 대원들이 섭취하기 전에 전량 회수·폐기됐고, 이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잼버리대회 조직위, 전라북도 등 유관기관과 식재료 검사인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잼버리 행사장 내 냉장창고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전체 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