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품 찾는 시민들…묻지마 칼부림에 ‘대처법’은 있나

박아영 2023. 8. 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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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는 "혹시 몰라 칼부림이 예고된 장소에 가지 말라고 가족·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며 "호신용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저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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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묻지마 칼부림에 시민 불안감 고조
비상시 대비 호신용품 구매도 급증
전문가들 “현장 피하는 것이 최우선”
다양한 호신용품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도 온라인상에 연이어 퍼지며, 평범한 일상을 파괴한 ‘묻지마 살인’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일 오후 6시쯤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피의자 최모씨(22)가 차량으로 돌진해 행인들을 덮친 뒤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4명이 다쳤고 그중 2명은 뇌사가 예상되는 중태 상태다.

사건 이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묻지마 칼부림 사건들과 관련해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 섞인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행 수법 때문에 언젠간 나도 묻지마 테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이다.

이에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4일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의 상위권은 각종 호신용품이 차지했다. 호신용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11번가 실시간 쇼핑 검색어에도 호신용품과 방탄조끼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4일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의 상위권은 각종 호신용품이 차지했다. 네이버쇼핑 캡처

평소 서울에 자주 오간다는 울산 시민 조모씨(26)는 “여자친구와 함께 호신용 가스총을 구매할까 생각 중”이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무차별 범죄라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씨(30)도 방탄조끼와 호신용 스프레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혹시 몰라 칼부림이 예고된 장소에 가지 말라고 가족·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며 “호신용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저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호신용품을 장만할 경우에는 사용 방법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법도 충분히 함께 익혀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호신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다면 범죄자와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최대한 현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호신용품을 꺼내 대처하는 것보다 먼저 현장에서 도망치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흉기를 든 범죄자를 호신용품으로 제압하는 게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흉기에 찔리게 되면 목숨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즉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한 뒤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편이 낫다. 비상시 재빠르게 피할 수 있도록 평소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한편 4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서현역 칼부림 사건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청장은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경찰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별치안활동 기간 동안 경찰력을 최대 활용해 순찰활동 강화, 흉기소지 의심자나 이상행동자 선별적 검문검색, 총기나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적극 사용, 근거 없는 가짜뉴스 강력 대처 등에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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