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서 다행…잼버리 '곰팡이 달걀' 왜 그런가 했더니

식약처, 해당 업체 제조정지 처분할 듯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이틀째인 지난 2일 잼버리 조직위원회로부터 아침 식사 식재료를 전달 받은 익명의 제보자 A씨는 1인당 2개씩 지급받은 구운계란 80여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은 익명의 제보자 A씨가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받은 구운 달걀. 이와 관련 새만금잼버리 조직위 행사지원본부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은 발견 즉시 폐기 조치했고, 먹은 참가자는 없다"며 "조직위는 유통과정을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공급업체에 원인·대책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앞으로 제공되는 급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익명 제보자 제공) 2023.8.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납품된 '곰팡이 달걀'의 제조업체가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3일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공급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해당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제품을 수거 및 검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축산물가공품에 대한 자가 품질검사를 매월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데 해당 업체는 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곰팡이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실온 제품인 구운 달걀을 냉장 보관해 제품 표면에 응결수가 생겼고, 최근 이상 고온으로 인해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정밀 검사 결과는 다음주 중 나올 예정이다.

곰팡이 달걀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섭취하기 전에 전량 회수 및 폐기됐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에 따른 식중독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 전북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식재료 검사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행사장 내 냉장창고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식재료 납품 전체 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에 곰팡이 달걀 생산 업체에 대한 제조정지 처분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