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괴롭히는 손목 통증, 시큰거린다면 터널증후군 가능성

강석봉 기자 2023. 8. 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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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윤경동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전업 주부는 휴일 없이 365일 일에 매달려야 한다. 빨래, 방청소, 설거지, 먼지닦이 등 하루 종일 가사 노동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많이 쓰이는 신체 부위로 손목을 꼽을 수 있다. 손목을 폈다 구부리며 집안 일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실제로 수많은 주부들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삶의 질 저하를 겪기 마련이다.

만약 손목에서 시큰거리는 느낌, 욱신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 구조물인 수근관이 어떤 이유로 좁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해 통증, 운동 제한 등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다.

수근관이란 손목 전방 피부 조직에 위치한 작은 통로를 말한다. 여기에는 손목을 이루는 뼈, 인대 그리고 정중신경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만약 수근관이 어떤 이유로 협소하게 변하여 정중신경 및 기타 조직이 압박을 받으면 손바닥, 손가락에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

손목터널증후군 주요 증상인 시큰거림의 원인으로 정중신경 압박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손바닥 감각 및 움직임, 손목 뒤집힘 등의 운동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손바닥 대부분의 감각을 지배하는 특성 상 압박을 받을 경우 시큰거리는 통증 저릿한 마비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가사 노동에 매진하는 주부들의 경우 손목을 수시로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외에 키보드나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직종, 테니스 등 손목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스포츠 마니아 등에게서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손목터널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만성화되어 치료가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을 통해 초기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데 양쪽 손등을 맞대어 아래로 꺾은 후 1분 간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상태에서 손이 저리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단 방법으로 근전도(신경 전도) 검사.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있다. 이후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요법,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치료법을 시행한다.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윤경동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주의해야 할 점은 완치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큰거리는 통증, 저린 감각 등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회복 속도는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른데 점진적으로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장기화됐거나 근육 위축이 심한 경우, 고령인 경우 회복이 다소 느릴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료진 지도 아래 인내심을 갖고 완벽하게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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