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나란히 깜짝 실적...미국 5대 빅테크 살아났다

이서희 2023. 8.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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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내놨다.

2분기 실적은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아마존 역시 이날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였던 1,013억 달러를 웃도는 1,344억 달러(약 174조7,200억 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5센트(약 845원)로 시장이 예상한 35센트의 두 배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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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2분기 매출 시장 전망 웃돌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애플 스토어. 피츠버그=AP 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내놨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에 이어 이른바 5대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모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빅테크들은 세계적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지난해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하나같이 바닥을 찍고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매출 줄었지만 시장 전망보다 높아... 아마존 매출 11% 증가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818억 달러(약 106조3,400억 원),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약 1,630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 정도 줄고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 매출도 7%, 20%씩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1%가량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은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 예상치는 816억9,000만 달러였다. 2분기 매출이 전망을 웃돈 데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애플의 금융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하면서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아마존 역시 이날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였던 1,013억 달러를 웃도는 1,344억 달러(약 174조7,200억 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1%나 증가해 시장이 전망한 수치를 가뿐히 넘을 수 있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건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에서 70%를 차지하는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 부문으로 전년 대비 12% 매출이 증가했다. 아마존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5센트(약 845원)로 시장이 예상한 35센트의 두 배에 가까웠다.

더 고무적인 건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매출을 1,380억~1,43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1,382억 달러)보다 높다. 애플은 다음 분기 예상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메타 주가, 올해만 151% 뛰어... 5대 빅테크 모두 상승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AP 연합뉴스

이날 애플과 아마존까지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5대 빅테크가 긴 부진의 늪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메타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1년 반 만이다. MS와 구글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7% 증가한 2분기 매출을 알렸다. 매출 성장세가 꺾이거나 둔화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양상이다. 계속 오르던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등 경영 환경이 좋아지고 일제히 대규모 해고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던 게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곤두박질쳤던 빅테크들의 주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50% 넘게 올라 지난달 28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195.83달러)를 갈아 치웠다. 메타 주가도 올해 약 151% 뛰었고, 아마존은 약 50%, 알파벳도 44% 상승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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