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재도전’ 생각하는 이준석 “공천 장난 낌새 보이면 신당·무소속 배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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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노원 재도전을 염두에 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목적은 단순한 총선 출마가 아닌 당선에 있다는 점을 4일 강조했다.
이처럼 수차례 보수 정당의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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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노원 재도전을 염두에 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목적은 단순한 총선 출마가 아닌 당선에 있다는 점을 4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출마가 목적이 아니라 당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상계동 정치인’이라 부른다.
앞서 지난 6월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저는 노원이 고향이라고 다 알려진 상황”이라며 “출마한다면 그 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보수 험지로 분류되는 노원에서 과거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적 있지만 여전히 노원 출마를 생각하는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공천 과정에서 장난칠 기미가 보이면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를 강조하듯 이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노원에서 열심히 준비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뭐든 할 수 있다”며,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등 어떠한 것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하는 ‘장난’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유승민 전 의원 얘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유 전 의원의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렸고, 공천 심사가 ‘유승민 죽이기’로 정가에 비치면서 비박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깊어진 바 있다.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으로 유 전 의원을 겨냥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골 깊은 관계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SBS 라디오에서 이를 두고 “박근혜 정부 말기에 20대 총선 때 보면 ‘다 져도 좋으니까 유승민을 죽여라’ 뭐 이런 것 했잖나”라며 “지금 '윤핵관'들 정신상태를 보면 미시적인 관점에서 자기 분풀이 하고 이러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행자의 ‘내년에 노원 나오나’라던 질문에 “나가는 게 기본 계획”이라고 답했다.
‘윤핵관’ 장난에 언제나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드러냈었는데, 사실상 이때부터 내년 총선까지가 능동적 대처의 시기에 해당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능동적 대처에 무소속 출마와 신당 창당 등이 포함된 것처럼 비친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여의도 정가에 입문한 이 전 대표는 당시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 3인방’으로 불리며 보수 진영의 정권 재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6년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 이듬해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를 위해 뛰었다. 2020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으로 탄생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다.
이처럼 수차례 보수 정당의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이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험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낙선했다.
2016년 총선에서 노원병을 두고 맞붙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 전까지 거친 비난을 주고받는 등 뿌리 깊은 구원(舊怨)으로 얽혀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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