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해충·배수 대비 없인 잼버리 트라우마” 작년 국감서 경고했다

엄지원 2023. 8.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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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지난해부터 정부를 향해 거듭 행사장 폭염·폭우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윤덕·이원택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와 본회의에서 '폭염 등 대비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열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정부가 이를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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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악몽]민주당 이원택 의원 등 정부에 경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에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지난해부터 정부를 향해 거듭 행사장 폭염·폭우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윤덕·이원택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와 본회의에서 ‘폭염 등 대비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열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정부가 이를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다.

4일 국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해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의원은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을 살펴야 하고). 그리고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테니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또 영내외 프로그램을 점검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반시설 공정률이 8월 현재(기준) 37% 아닌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세계 청소년들과 전세계에서 다 바라보고 있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장관님이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잼버리 대회 행사장 소재지인 전북 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당시 장마로 배수가 안되는 현장 상황까지 영상으로 소개하며 김현숙 장관에게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올해(2022년) 8월 첫째~둘째 주 사이에 세계잼버리 예정 부지에 장마가 와서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폭염·폭우 등 재해 대책을 강조했다. 당시 8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프레잼버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됐는데, 이 의원은 “(코로나19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사실상 배수 문제가 프레잼버리 취소 이유라고 봤다.

당시 이 의원이 특히 잼버리 대회 대책을 강조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에 착수하면서 힘이 빠진 여가부가 잼버리대회 주무 부처를 맡고 있어, 자칫 행사 지원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컸던 까닭이다. 그는 “정말 중요한 대회인데 열 달 앞두고 지금 주관 부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이 풍전등화에 있다”며 “주무 부처가 사라진 조건에서 이 잼버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장관은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 민주당 의원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잼버리의 안전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비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8월1일을 맞이한다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대회 예정지가 또다시 침수로 물에 잠기자 정부가 후속대책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예산 투입 계획이 잡히지 않다 보니 결론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었다. 김 의원은 “과감하고 시급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예산은 총 88억원”이라며 “우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계 167개국 청소년들 4만 3천여 명의 안전이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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