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속출하는데…의료 자원봉사자 거절한 잼버리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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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당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의료 자원봉사 인력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도는 의료 자원봉사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잼버리 개영식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전북도의사회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뒤인 지난 3일에야 보건복지부가 전북도의사회에 손을 내밀었고 잼버리 조직위와 다시 의료 자원봉사 투입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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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성 모르는 탁상행정 도 넘어”…조직위 “하루 몇시간 근무, 도움 안돼” 반박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당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의료 자원봉사 인력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의료계는 “대회 조직위의 의사 결정이 너무 늦고 소통 방식이 꽉 막혔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국격에 맞는 대회 운영을 촉구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이미 자원봉사 준비를 마친 의료 인력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해산시켰다. 의료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의사는 “의사와 간호사가 노는 사람들도 아니고 다들 현업에 종사하는데 어떻게 12일까지 쭉 시간을 빼라고 하느냐”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도 모르는 조직위의 탁상행정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하루 뒤인 지난 3일에야 보건복지부가 전북도의사회에 손을 내밀었고 잼버리 조직위와 다시 의료 자원봉사 투입을 조율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조직위 설득에 나선 것이다. 결국 전북도의사회는 4일부터 5∼8명으로 구성된 의료 인력을 잼버리 병원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자를 우선 잼버리 병원에 배치하고, 교대 방식으로 지원 인력을 운용할 방침이다.
앞서 전북도의사회는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조직위의 도움 요청을 받고 1만2000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수액제를 지원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속출하는 환자에 대응하는 조직위의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의사 결정 속도도 너무 느리다”며 “의료진은 투입 준비가 끝났는데 조직위가 미적거리다 퇴짜를 놓은 상황은 너무 어이가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콘트롤타워의 부재가 아쉽다”며 “그래도 의사들은 국가적 이미지 실추의 상황을 외면할 수 없기에 최대한 협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는 하루에 몇시간 머무는 의료 자원봉사는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북도가 의사회에 지원 요청을 한 것 같다”며 “인력을 보내주면 도움은 되지만 의료진 수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몇 시간 근무가 아닌 12일까지 일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을 원했다”며 “야영장 입영 절차에 드는 시간과 이동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4∼5시간 일하는 의료 인력은 사실상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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