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 진위 공방 가열.. 이석배 대표 “한달 뒤 설명회 열겠다”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를 놓고 국내외 학계·산업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한 달 후쯤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 세계 연구진이 'LK-99'의 검증에 들어간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간 연구 단체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와 관련한 논문 2편을 게시했다. 아카이브는 학계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논문을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사이트다.

이석배 대표 등 연구소를 주축으로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 등이 저자로 등재돼 있다.

진위 논란이 커지자 한국초전도저온학회도 최근 교차 검증에 들어갔다. 학회 측은 "'LK-99'가 현재 상온 초전도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편(샘플)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논문 심사를 이유로 샘플 공개까지 2~4주가 걸릴 것이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LK-99의 레시피를 이미 공개했고 그에 따른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샘플 요청도 밀려들고 있어 정확한 제공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앞서 운영 중이던 홈페이지를 일시 폐쇄했다. 연구·협력 파트너로 소개됐던 삼성SDI, LG이노텍, 포스코, 한국화학연구원, 대한화학회 등이 연구소와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무단 도용 의혹이 일기도 했다.

관련 질문에 이 대표는 "적은 인원으로 각지의 요청에 대응 중이라 상세한 설명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그간 과학·산업계에서 '꿈의 물질'로 불려 왔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완전 도체로, 송전 시 전력 손실을 거의 없앨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현재는 초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 가능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