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실책은 아니지' … '떨어지는 헬멧에 상황을 알지 못했지만 사과부터' [곽경훈의 현장]

2023. 8.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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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의도하지 않은 헬멧 투척에 미안한 잠실 오 씨'


LG 트윈스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잠실라이벌 원정 맞대결에서 9-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유난히 부진했던 LG 선발 켈리도 7이닝 101구,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사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개인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시즌 7승을 거뒀다. 켈리는 개인 통산 두산전에서만 12승을 올렸다.

2-1로 LG가 리드던 3회초 2사 LG 오스틴은 알칸타라의 136km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1루로 나간 오스틴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알칸타라는 오지환에게 2S1B 상황에서 135km 포크볼을 던졌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볼크볼을 잡은 양의지는 2루로 뛰는 오스틴을 향해 볼을 던졌지만 포구가 낮은 방향에서 한 번에 송구가 되지 않았다. 원바운드로 튕긴 볼을 김재호가 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루로 향하던 오스틴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등으로 2루에 들어갔고 빠른 스피드에 헬멧이 자신의 머리보다 앞으로 쏠리며 김재호의 글러브 방향으로 떨어졌다.

슬라이딩 하면서 벗겨진 헬멧 때문에 상황을 정확하지 못한 오스틴은 자신의 헬멧 때문에 김재호가 볼을 잡지 못한 것으로 이해하고 김재호에게 사과의 제스쳐를 보였고, 김재호는 '너 때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스틴이 2루로 슬라이딩 하는 순간 양의지의 원바운드 볼을 이미 뒤로 빠지고 있다.


▲볼을 잡았다는 생각한 김재호가 2루베이스를 향해 태그를 시도하고 있다.


▲오스틴의 미안하다는 제스쳐에 김재호가 손을 뒤로 뻗고 있다.

오스틴의 도루로 3회초 2사 2루 기회를 잡은 LG는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2사 1,2루 문보경이 3점 홈런을 때리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문보경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루로 슬라이딩하는 오스틴의 스피드에 쓰고 있던 헬멧이 김재호의 헬멧 방향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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