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에 AWS 부활·비용절감 성공"…아마존, 2분기 '서프라이즈'

방성훈 2023. 8. 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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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올해 2분기(4~6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성공한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과 이익이 회복한 덕분이다.

AWS는 지난 3월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아마존 베드락을 선보였고, 올 2분기 많은 기업들이 베드락을 시범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역시 생성형 AI 덕분에 매출과 이익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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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명 해고 등 혹독한 구조조정 후 비용절감 성공
AI 열풍에 AWS 호조…"아마존 실적 견인 핵심 역할"
"생성형 AI, AWS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기여할 것"
구글 등과 치열한 경쟁이 변수…주가는 10% 껑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올해 2분기(4~6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성공한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과 이익이 회복한 덕분이다.

아마존 (사진=AFP)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1344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313억달러)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매출 증가율은 6분기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지난달 진행된 대규모 할인행사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의 효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77억달러로 전년동기(33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뛰었고, 순이익은 67억달러로 작년 2분기 20억달러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65달러로 시장 전망치(0.3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지난해 가을 이후 올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비용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작년 가을 이후 약 2만 7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비용절감 노력에 더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온라인 판매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AWS가 부활한 것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AW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221억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218억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달러로 5%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52억 4000만달러)을 웃돈 것은 물론,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기업들이 경기침체 등을 우려해 IT부문 지출을 줄이고 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즉 AWS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생성형 AI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AWS는 지난 3월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아마존 베드락을 선보였고, 올 2분기 많은 기업들이 베드락을 시범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역시 생성형 AI 덕분에 매출과 이익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비용을 최적화하는 데 새로운 업무 구축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AWS의 성장세가 안정됐다”며 “AWS는 수많은 생성형 AI 수혜를 입으며 클라우드에서 의미있는 리더십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AI 붐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28% 성장한 것에 비해 아마존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구글은 AI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클라우드 1위인 아마존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AWS는 추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혁신센터 설립에 1억달러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NBC는 “AI 열풍이 AWS 비즈니스를 상당 규모 주도했으며, 생성형 AI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의 추가 채택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인베스팅 닷컴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몬테리오는 “앞으로 아마존의 향방은 AI를 클라우드 사업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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