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폭격→콜업→주전→AG 대체 후보까지…2년차에 폭풍성장, 그런데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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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에 불과한 미래의 자원이 현재가 된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0)는 2년차에 폭풍 성장, 2군에서 시작해서 1군 콜업이 됐고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주전이 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윤동희의 아시안게임 대체 선수 발탁에 대해 "내가 롯데 감독이 아니라면 윤동희가 당연히 국가대표팀으로 향해 한국을 대표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든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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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2년차에 불과한 미래의 자원이 현재가 된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0)는 2년차에 폭풍 성장, 2군에서 시작해서 1군 콜업이 됐고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주전이 됐다.
현재 윤동희는 66경기 타율 2할9푼9리(234타수 70안타) 2홈런 23타점 25득점 OPS .696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더 이상 검증이 필요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외야진에 부상 선수들이 생기면서 1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군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잠재력을 증명했고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전반기에 윤동희는 롯데 타선에 없어서는 안될 활력소였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부침을 겪는 과정에서도 윤동희는 끊임없이 안타를 생산해내면서 출루했고 끈질긴 승부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석 당 4.04개의 공을 지켜보면서 2년차 답지 않은 인내심을 보여줬다.
이러한 윤동희의 활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체 선수로도 거론될 정도다.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공석이 된 외야 한 자리에 김현준(삼성) 단짝 김민석(롯데)과 함께 유력한 대체 선수 후보군에 속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윤동희의 아시안게임 대체 선수 발탁에 대해 “내가 롯데 감독이 아니라면 윤동희가 당연히 국가대표팀으로 향해 한국을 대표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든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윤동희는 현재 팀에서 대체 불가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기 때문에 윤동희가 국가대표팀에 가지 않고 남아있는 게 도움이 되긴 한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윤동희에게도 고비는 찾아오고 있다. 윤동희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2할 후반에서 3할 초반을 오르내리던 타율은 6월 말부터 3할 초반대에서 유지됐다.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였다. 7월 치른 17경기에서 안타를 못 친 경기는 1경기 밖에 없었다. 그만큼 꾸준했다. 타율은 3할2푼1리까지 타율이 올라갔다. 장타력 잠재력은 아직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컨택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출루했다. 그러나 이후 점점 타율은 떨어졌고 타구질도 저하됐다. 8월 치른 2경기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3할 타율도 무너졌다.
현재 윤동희는 허벅지 통증을 안고 있다. 작은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잠깐의 휴식 과정도 필요하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또 마땅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를 쉽게 뺄 수 없다. 서튼 감독도 윤동희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난 2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지만 하루 만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첫 풀타임 시즌이고 무더위 속에서 체력 관리도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윤동희라는 신예 선수가 너무 많은 짐을 짊어졌다. 거액의 FA 선수들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그런데 2년차 선수가 보호막 없이 주전이 됐다는 건 롯데의 현재 난맥상을 설명하는 증거다. 물론 윤동희의 개인 역량과 잠재력이 뛰어났기에 주전을 꿰찬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 못지 않은 부담을 안고 경기에 뛰어야 하는 상황은 성장하는 선수에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시즌 구상에서도 후순위에 있었지만 결국 현재는 라인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됐다.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했지만 기대치와 눈높이가 높아졌다. 달라진 상황 속에서 성장통을 겪어야 하고 이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고 단축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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