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 끝났다"… 모더나, 백신 예상 매출 최대 4조 늘려

이창섭 기자 2023. 8. 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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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가 올해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상 매출을 최대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늘렸다.

2분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모더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예상 매출을 60억~8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FDA와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올해 가을부터 사용될 코로나19 백신으로 XBB.1.5 단가 백신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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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2분기 실적 발표
코로나19 백신 판매 급감… 매출 94% 줄어
XBB 변이 기승, 동절기 백신 수요 급증 예상

모더나가 올해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상 매출을 최대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늘렸다. XBB.1.5 변이 유행으로 동절기 백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회사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미국에서만 1억회분의 백신이 소모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가을부터 XBB 변이를 표적하는 백신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모더나는 3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회를 개최하고 2분기 제품 매출이 2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45억3100만달러) 대비 94% 줄었다.

매출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제품은 코로나19 백신이다. 2분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억달러에 그쳤다. 1분기 매출 18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21억달러를 기록했다.

백신 재고를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큰 비용을 지불했다. 2분기 모더나의 영업비용은 7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과반인 4억6400만달러가 유효기간이 만료된 백신을 처분하는 비용이었다.

그러나 모더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예상 매출을 60억~8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였다. 최소 1조3000억원에서 최대 3조9000억원까지 예상치를 늘린 것이다.

예상 매출 상향의 근거는 'XBB.1.5'를 포함한 XBB 계열 변이 유행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XBB 계열 바이러스가 새롭게 유행 중이다. 모더나는 XBB.1.5 변이를 표적하는 백신을 개발했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XBB.1.5를 표적하는 백신은 같은 계열의 하위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발휘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앞서 FDA와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올해 가을부터 사용될 코로나19 백신으로 XBB.1.5 단가 백신을 권고했다. 이에 BA.4/5 변이를 표적하는 2가 백신 사용에서 XBB.1.5 변이를 타깃하는 단가 백신 사용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모더나가 유효기간 만료로 처분했던 백신 대부분도 BA.4/5 2가 백신이었다.

모더나는 이미 선구매 방식으로 41억달러 규모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계약이 체결된 나라 이름에는 한국(South Korea)도 포함됐다. 하반기에 최소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미국 내 접종률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가을에 최소 5000만회분에서 최대 1억회분의 백신 수요가 미국에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한 해 약 1억5000만회분의 독감 백신이 접종된다. 코로나19 질병 부담이 독감과 유사하거나 더 심하다면 백신 수요는 이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도 이번 가을에 XBB 변이를 예방하는 백신을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기준 XBB.1.9.1 변이 점유율이 22.7%로 가장 높았다. XBB.1.16의 점유율은 18.8%, XBB.2.3은 14.8%다. XBB.1.5는 4.7% 점유율을 보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2곳 회사로부터 XBB 변이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정확한 도입 시점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국내 조기 접종에 차질 없도록 최대한 빨리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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