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수출 중단에 쌀 가격 급등, 애그플레이션 위기

정미하 기자 2023. 8.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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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수출 금리 조처를 내리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자,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 시각)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가격이 1일 1톤(t)당 6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20일 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허가 없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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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수출 금리 조처를 내리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자,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쌀 가격마저 치솟자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과 일부 개발도상국의 식량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가격이 1일 1톤(t)당 625달러에 거래됐다.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 발표 전인 2주 전(545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부스러진 쌀알(싸라기) 혼입률 5% 수준의 베트남 쌀 수출 가격역시 1일 기준 1톤(t)당 590달러에 거래되며 2주 전(515~525달러)보다 비싸졌다. 베트남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이다.

인도 아마다바드 외곽 논에서 벼를 심고 있다. / 로이터

이는 인도 정부가 지난달 20일 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허가 없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인도는 이미 지난해 9월, 부스러진 쌀알 수출을 제한했다.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까지 금지하면서 지난해 인도의 쌀 수출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가 수출한 쌀은 총 2200만t(톤)으로 이 중 부스러진 쌀알과 비바스마티 백미는 1000만톤, 전체의 약 45%를 차지한다.

여기다 엘니뇨가 4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쌀 공급 부족 위험이 높아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달 초 세계기상기구는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대기가 연쇄 반응해 전 세계에서 폭염, 폭우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주요 쌀 생산지인 동남아는 엘니뇨로 인해 2019년 이후 가장 심각한 건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및 기타 개발도상국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국가가 충분한 식량을 수입할 만한 충분한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마저 발생하면 더 많은 사람이 기아에 시달릴 수 있다. 유엔(UN) 등이 발표한 올해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의 19.7%가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이는 2010년보다 77% 증가한 약 2억 8100만 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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