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SMC 구마모토 제2공장도 투자비 최소 3분의 1 지원”

이해인 기자 2023. 8. 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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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 아키라 중의원이 2016년 아베 내각 시절 경제재생담당상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13선의 아마리 의원은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 회장을 맡아 ‘일본 반도체 부활’을 위한 일본 정계의 지원을 지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구마모토현 제2공장 설립 비용의 약 33%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일본 여권 인사들이 밝혔다. 현재 공사 중인 1공장에 4760억엔(약 4조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공장에도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74)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성장과 경제 안보에 중요한 반도체 제조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TSMC와 협력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는 3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TSMC가 받게될 보조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현재 TSMC가 짓고 있는 신규 공장 건설 투자비의 절반에 달하는 4760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 아마리 의원은 “1공장의 보조금 규모는 특별히 높았던 것”이라고 했다. 세키 요시히로(關芳弘) 전 경제산업성 부대신은 “이 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 제품의 종류, 일본인 엔지니어 양성 계획, 지역 고용 창출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일본 정부의 지원 규모가 투자액의 최소 3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들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키 전 부대신은 “TSMC 공장은 확실하게 일본 경제를 부양할 것이고 일본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를 유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경예산에 최소 1조엔(약 9조1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이 편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추경 예산이 편성되면 일본은 앞으로 10년간 약 10조엔을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는 셈이다.

1980년대 반도체 전성기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산 반도체 매출을 현재의 3배인 15조 엔(약 137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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