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찬호-1원준-2도영' KIA 꿈의 40도루 트리오, 상대팀은 단타에도 방심할 수 없다
최원준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해 돌아오는 2023년 6월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 팬들이 가장 기다린 시기 중 하나였다. 입대 직전 시즌인 2021년, 143경기 타율 0.295, 4홈런 44타점 82득점 40도루, 출루율 0.370 장타율 0.372를 기록하면서 9위 KIA의 몇 안 되는 희망으로 자리 잡았었다.
40도루 리드오프가 사라졌지만, 의외로 그 공백이 크진 않았다. 2019년 도루왕 박찬호가 지난해 130경기 타율 0.272, 4홈런 45타점 81득점 42도루, 출루율 0.344 장타율 0.341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 뒤이어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5툴 유망주 김도영이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하면서 KIA는 꿈의 40도루 트리오를 꿈꾸게 됐다.
조재영 KIA 주루코치는 올해 초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의 신체 능력은 압도적이다. 속도만 보면 우리 팀에서는 단연 톱이고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비슷하다"면서 "(김)도영이가 건강하게 주전으로 나서고 경험을 쌓다 보면 한 시즌 50도루도 가능하다"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6월 13일 최원준이 제대하고 복귀했음에도 좀처럼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일단 김도영이 4월 인천 SSG 랜더스와 개막시리즈에서 왼쪽 발 골절로 전반기 대부분 뛰지 못했고, 최원준은 퓨처스리그와 1군 스트라이크존 차이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기를 타율 0.241(87타수 21안타)로 마쳤다. 박찬호 역시 6월 타율 0.218로 부진했다.
반등의 서막은 김도영, 나성범(34)이 복귀한 7월초부터였다.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라는 든든한 클린업을 뒤에 두고 몸을 키워 돌아온 김도영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7월 5일 인천 SSG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포함 멀티 홈런을 기록하더니 7월 타율 0.308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박찬호도 7월 12일 광주 삼성전 3안타를 기점으로 기어를 올리더니 7월을 타율 0.320으로 마쳤다. 마지막은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7월 25일 창원 NC전부터 차츰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개인의 폼이 살아났으니, 이번엔 이어질 차례.
3일 포항 삼성전은 세 사람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였다. KIA가 3-4로 뒤진 6회초, 박찬호가 선두타자로 나서서 원태인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최원준은 3루 방면으로 번트를 댔고 그 타구를 삼성 3루수 강한울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면서 2루 주자 박찬호는 홈을 밟았고 최원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되는 작전 야구에 삼성 내야는 정신을 못 차렸다. 김도영마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원태인의 송구보다 빠르게 1루에 도달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김도영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결국 원태인은 무사 1, 3루를 만들어 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재익이 볼넷에 이어 최형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4점을 추가해 6회초에만 6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KIA는 12-8 대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단타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빠른 발이 상대 내야를 뒤흔들고 더 나아가 경기 자체를 쥐락펴락한 셈이다. 갈수록 도루의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 시즌 40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3명, 그것도 나란히 이어진다는 것은 상대 팀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을 불러들일 능력이 되는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클린업은 상대 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재 6위에 머물고 있는 KIA가 강력한 5강 후보로 불리는 이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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