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 작년보다 38% 급증··· 야외에서 ‘이 증상’ 있으면 주의
올해 들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 7월29일 하루에만 7명이 나오는 등 총 19명으로 늘었다. ‘하루 7명 사망’은 2011년 감시체계가 작동한 이후 일별 기준 가장 많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20일부터 8월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19명을 포함해 모두 1520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추정 사망자 7명을 포함해 온열질환자가 1098명 나왔다.
온열질환자는 2020년 1078명, 2021년 1376명에서 지난해 1564명으로 계속 늘었다. 올해는 지난 3일 기준 이미 1520명이다. 감시체계 운영이 끝나는 오는 9월30일까지 지난해 수치를 크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열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피부가 뜨거워지고 메스꺼움을 느끼며 맥박이 빠르고 강하게 뛰는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일사병(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부터 사망 위험까지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의 범위는 넓다.
인체가 고온에 노출돼 체온이 올라가면 뇌는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 체온을 낮추라고 명령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고 어지럼증과 갈증이 생긴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등 몸 표면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고 뇌를 비롯한 몸속 기관과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을 할 수 있다. 앉거나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손실되면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고온 환경에서 강도 높은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잘 일어난다. 주로 종아리, 허벅지, 어깨 근육 등에 나타난다.
가장 심각한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여러 곳의 장기가 연달아 손상되거나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사망할 수 있다. 보통 40도 이상의 고열에 심한 두통, 오한, 저혈압, 빈맥 등을 보이고 심해지면 의식장애까지 나타난다.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헐렁하게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해야 한다. 어지럼증과 구토,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 땐 헐렁하고 시원한 복장을 하고 양산이나 모자 등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임지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체온 조절기능이 약화한 고령자와 적절한 냉방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일하는 노동자, 고혈압·심장병·당뇨·뇌졸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땀 생성력이 낮아 열 배출이 어려운 어린이 등은 특히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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