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폭염에 야외 프로그램 중단···코로나 환자도 28명 발생
잼버리 조직위, 폭염 대비 얼음·염분 알약 등 제공키로
영내 프로그램 173개 중 170개 취소
조직위 퇴소 인원 파악조차 못해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의료진을 추가 배치하고 냉수 공급 확대 등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냉동 생수 500ℓ를 매일 5병씩 제공하고 쿨링 마스크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아이스팩 및 얼음, 염분 알약 64만5000정 등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염에 대비해 냉수를 탑재한 냉장냉동차 1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냉방시설과 침상을 갖춘 휴식용 버스 5대를 확보하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쿨링 버스 130대도 배치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5곳의 잼버리 허브 클리닉 운영 시간을 연장해 나가겠다”며 “늘어난 운영시간에 맞춰 약품 등 의료 물자를 추가 보급하고, 23명의 의사를 오늘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리닉이 폭염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냉방기 11대 및 발전기 10대를 추가 설치하고 샤워장·화장실 등 청소 인력도 기존 70명에서 542명으로 확대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영내 야외활동은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173개 영내 활동 중 실내에서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체험 행사, 메타버스 체험관, 뮤트 댄스 등 3개를 제외한 170개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했다”며 “취소된 프로그램 대신 참가자들이 쿨링버스나 넝쿨터널에서 친교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제이콥 머레이 세계연맹 이벤트 디렉터는 “청소년 봉사자들은 즐겁게 지내고 있으며 잼버리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 대원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그들은 매우 어려운 환경도 적응하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잼버리 조직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영지 내 병원에 방문한 환자 수는 1486명으로 조사됐다. 벌레 물림이 383명(26.1%)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 발진 250명(17.1%), 온열 증상자 138명(9.4%)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환자도 발생해 대회 개막 후 지난 3일까지 28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 환자 5명은 귀가 조치했고, 외국인 환자 23명은 전북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3일까지 잼버리 참가 지도자와 대원 등 2명이 개인적 사유로 퇴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을 보낸 학부모 사이에서는 퇴소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열악한 영내 사정과 폭염 탓에 대원들이 야영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당초 대회에는 4만3000여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참가자 수는 3만9304명에 그친다. 코로나환자 28명도 퇴소한 상태지만 조직위는 이날 공식 퇴소자는 2명 뿐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로인해 조직위가 인원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집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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