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인회장 ‘사진 따귀’에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폭력”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전날 김은경 혁신위원장 앞에서 김 위원장의 얼굴 사진을 여러 차례 때린 것을 두고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은경 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게 사과했다. 다소 늦긴 했지만 잘한 일”이라며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김호일 노인회장인 김 위원장 사진 속 뺨을 때린 일”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날 노인 폄훼 논란을 촉발한 “미래가 짧은 분” 발언에 대해 사과하려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은 김 위원장 앞에서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 같다.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말한 뒤 김 위원장 사진을 꺼내 손으로 여러 차례 때렸다.
이 의원은 김 회장의 행동을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영상을 보면서 제 뺨도 화끈거렸다. 더욱이 여성들은 참기 어려운 치욕과 분노를 느꼈을 법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간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인가. 사과를 하러 간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후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르신의 올바른 처신일까”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사과를 하러 간 사람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장모 최은순씨의 법정 구속,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등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사과의 ‘사’자 조차 꺼내지 않는 것에는 애써 눈을 감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머리 숙인 사람에게 간접 폭력을 행사하고 치욕을 안기는 일을 참고 견디고 넘어가야 하는 세상, 참 비감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으로 김은경 혁신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노인회 방문 전인 지난 2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김 회장을 만나 사과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회장의 행동에 대해 “많은 분들이 ‘화가 아무리 났더라도 사과하러 온 사람에게 저렇게 할 수 있냐’하는 좀 안타까운 얘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의 추가 입장은 없다”면서도 “김 회장께서 하셨던 행위에 대해 언론인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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