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멘토’ 황당, 신평과 국정 논의 안 해”

대통령실은 4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 “황당한 이야기”라며 “신평 씨와 국정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른바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신평 변호사가 최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과 내부 논란 등을 고려해 보수 진영 내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을 하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신평 변호사가 2022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멘토’란 황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오랜 공직 생활 때문에 공식 라인을 제외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시인 2021년 11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신 변호사는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의힘에 엄청난 공황 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며 “일선 정치 분석가들의 예측과 달리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보다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또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며 “얼마나 신빙성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