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코로나 환자 속출…"잼버리 클리닉마다 전쟁터 방불"

강승지 기자 2023. 8.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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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진행 중인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온열질환자는 물론 코로나19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현장 의료봉사 간호사들로부터 제기됐다.

준비 부족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의료대응 체계에도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KF94 보건용 마스크가 긴급 공급되고는 있으나 손 소독제 관련 물품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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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설 열악…몰려드는 환자에 병상 태부족
복도에서 수액 맞아…통역 없어 소통 어려움도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이 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모습(대한간호협회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진행 중인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온열질환자는 물론 코로나19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현장 의료봉사 간호사들로부터 제기됐다.

준비 부족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의료대응 체계에도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 중앙간호봉사단 소속 현직 간호사 20명이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잼버리 현장에 파견돼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인근 잼버리 병원과 허브 클리닉 5곳(A~E)에 배치돼 활동 중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각 클리닉마다 환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봉사단원인 김기인 간호사는 "클리닉별 근무 일정 조율과 물품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많은 혼선이 있었지만 간호봉사단들의 합류로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모기와 습지벌레에 물리거나, 일사병으로 인한 탈수 증상을 겪는 온열환자들이다.

그런데 현지 상황이 너무 열악해 수액조차 놓지 못하고, 단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약품 제공이나 잼버리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잼버리병원에서 환자간호를 담당하고 있는 단원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몰려드는 환자에 침상이 부족해지면서 후송된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수액을 맞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준웅 간호사는 "수도시설마저 여의치 않아 손도 씻지 못하는데다, 에어콘을 틀어놔도 온도가 30도를 유지할 정도로 무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과 환자들 간 소통을 돕는 통역도 없어 의료진들의 고충이 크다고도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KF94 보건용 마스크가 긴급 공급되고는 있으나 손 소독제 관련 물품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중앙간호봉사단의 강은영 단장은 "클리닉별로 정확하게 자신의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단원들이 거의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식사 등 모든 운영이 체계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단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경 간협 회장 등 협회 임원진은 4일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찾아 봉사단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상황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추가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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