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범 정신질환 진단...테러방지법 적용 검토
[앵커]
어제 경기 성남시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최 모 씨는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최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경기 분당경찰서입니다.
[앵커]
최 씨에 대한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포함해 60여 명으로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린 가운데, 어제 1차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서현역 흉기난동범 23살 최 모 씨는 가족과 떨어져 살다가 범행을 이틀 앞두고 성남시 분당구 본가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지난 1년 동안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는 범행 전날인 그제(2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산 뒤 어머니 소유 승용차를 타고 서현역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누군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고 한다"던가, "사생활을 감시당하고 있다"라며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 씨의 마약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고, 범행 당시 술에 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몇 년 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가족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사람과 만남을 피하고, 조용히 살아가는 분열성 성격장애의 특성상,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는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정신질환이 발병했거나, 최 씨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진료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또, 오늘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테러방지법을 적용하는 것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게시물과 이번 범행 사이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에서 범행을 예고한 시점은 실제 사건이 일어난 어제가 아닌 오늘이었고, 최 씨 역시 자기가 쓴 게 아니라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림동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무차별 흉기 난동이 또다시 벌어지면서 시민 불안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오늘 아침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는데,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범행 당시 서현역에서 급히 몸을 피했다가, 출근하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은 시민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주 / 경기 성남시 서현동 : 지금도 사실 다시 이야기하면 굉장히 긴장되고 떨리는 기분이 들고, 같은 길인데도 좀 무섭다는 기분이 듭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서현역은 대형 쇼핑몰과 연결돼 있고, 주변으론 상가와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어서 출퇴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그렇다 보니, 최 씨 범행으로 다친 사람이 14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대부분 중상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차량에 치였던 60대 여성 등 2명은 위중한 상황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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