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아닌 아내만…" 서현역 사건 피해자 남편의 절규

정윤주 2023. 8. 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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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후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남편이 당시 상황을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피해자 A씨(65)는 남편 B씨와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AK백화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상가 사이 인도를 걷고 있었다.

차량은 최초 피해자인 A씨를 들이받고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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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후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남편이 당시 상황을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피해자 A씨(65)는 남편 B씨와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AK백화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상가 사이 인도를 걷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인도 안쪽에서, B씨는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베이지색 경차가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아내를 들이받았다는 설명이다.

차량은 최초 피해자인 A씨를 들이받고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B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내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분당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며 절규했다. 그러면서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냐. 나라가 어떻게 이러냐. 그저 못 지켜줘서 정말 미안하다"며 통곡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경, 피의자 최모(22) 씨는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A씨 등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AK백화점으로 진입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로 휘둘렀다. 그의 범행으로 시민 14명이 차량에 치이거나 흉기에 찔려 다쳤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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