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공매도戰서 승리한 개인 투자자, 이번엔 ‘숏스퀴즈’ 종목 사냥

정현진 기자 2023. 8. 4.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이차전지주가 다시 상승한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세력의 실패, 이른바 '숏스퀴즈'가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숏스퀴즈 종목'을 찾아 나섰다.

개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급등하는 종목은 공매도가 늘어도 숏스퀴즈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개인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따라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자 오히려 숏스퀴즈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보證 “실시간 확인 어려운 공매도 잔고, 외국인 순매수 추세로 예상”
“공매도 잔고↑, 외국인 순매수↓, 주가↑ 종목, 숏스퀴즈 가능성”

최근 이차전지주가 다시 상승한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세력의 실패, 이른바 ‘숏스퀴즈(Short Squeeze)’가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숏스퀴즈 종목’을 찾아 나섰다. 개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급등하는 종목은 공매도가 늘어도 숏스퀴즈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기대하며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데,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더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한다. 이를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라고 하는데, 이때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숏스퀴즈라고 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책임 연구원은 지난 3일 ‘숏커버링의 역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고 외국인 순매수가 줄어드는 종목을 미리 살펴보면 숏스퀴즈 발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며 숏스퀴즈를 이용한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수량과 공매도 잔고 수량 사이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줄어들 때(순매도가 늘 때)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 종목 중 주가가 오르면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가 많고 외국인 순매수가 줄어드는 종목을 미리 선별하면 숏스퀴즈를 예상해 단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정서희

공매도 잔고 수량은 2영업일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와 상관관계가 높은 외국인 수급을 추적해 공매도 잔고의 증감을 예상할 수 있다는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전략이 효과를 내려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야 한다. 강 연구원은 “숏스퀴즈의 트리거(촉발)가 발동되려면 주가가 올라 숏커버링이 생겨야 하는데, 지난 이차전지의 경우 개인 수급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면서 “하지만 주가 상승이 개인 수급에 의한 것만은 아니고,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으로도 주가가 오르면 마찬가지로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계속 늘고 있고, 미수와 신용융자를 사용한 레버리지 거래와 대기성 자금인 예탁금도 늘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증시 변동성에는 개인 수급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이 선별한 숏스퀴즈 발생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SK바이오팜, 효성첨단소재, SK네트웍스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이오테크닉스, ISC, 주성엔지니어링, 에코프로에이치엔, 엘앤씨바이오, 인텔리안테크, 두산테스나 등이 꼽혔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개인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따라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자 오히려 숏스퀴즈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올초부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주를 중심으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 실제 7월 한 달간 주요 2차전지 공매도 잔고는 급감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6월 말 166만539주에서 7월 말에 60만5510주로 60%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는 40%, 포스코퓨처엠은 11% 감소했다. 금양 공매도 잔고는 무려 80%(158만217주→30만484주) 줄었다.

그 사이 주가는 폭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이 73%, 에코프로가 69% 올랐다. 포스코퓨처엠도 50% 넘게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5만원대 초반에서 머물던 금양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15만9100원까지 오르며 이 기간 20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 숏 스퀴즈(Short Squeeze)란

주가가 내릴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린(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란

주가가 내릴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린(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