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자란 韓청소년이 문제” 전북도의원 하루 만에 사과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3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뗏목 체험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란데다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했던 염영선 전북도의원이 하루 만인 4일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염 의원은 지난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단 댓글에서 이번 잼버리 대회에 대해 “다른 의원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진짜 문제’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염 의원은 특히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하지만 해맑았다”고 하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고 했다.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고 어두운 미래”라고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전북도의원/전북도의회

염영선 전북도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댓글./페이스북 캡처

잼버리 대회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염 의원은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고도 했다.

염 의원의 댓글에 비판이 이어지자, 염 의원은 댓글을 삭제했다.

염 의원은 하루 만인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과했다. 그는 “어제 김관영 지사의 페북 댓글에 사려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했다. 염 의원은 “대원의 안전이 대회의 성공에 우선한다”며 “대회기간 내내 대원의 건강 및 안전에 관심을 갖고 봉사와 의정활동으로 사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