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文 유치, 尹 개최한 잼버리…민주노총 돌연 중단요구 등 정쟁화 안돼"
"집권여당 무거운 책임감"…당정 긴급 안전점검 대책회의, 원내대책회의 연이어 열고 범정부 잼버리 안전지원 의지
국민의힘은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숙식 인프라·폭염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잼버리는 전북도의 숙원사업이었고 ,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하고 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행사"라며 동반 책임론에 따른 '정쟁 자제' 메시지를 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벌써부터 일각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정쟁 소재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양평고속도로가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듯이 새만금 잼버리 역시 정쟁거리로 변질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어제(3일) 문재인 정부, 전북 민주당 정치인들이 새만금 신공항 사업을 예타 면제하려는 정치적 잇속 때문에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잼버리를 유치했다며 잼버리 행사를 즉시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일심동체처럼 한목소리를 내던 민주노총이 돌연 민주당을 비판하는 게 의아스럽다"고 예를 들었다.
양평고속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들어 채택된 계획 노선 수정안이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 특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회 국정조사 개최까지 요구하고 있는 현안이다. 여당과 국토교통부는 경기 양평군민들의 숙원과 전문적인 검토를 반영했을 뿐인 입장으로, 새만금 잼버리를 비교 대상에 올리기도 한 셈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준비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를 잘 마무리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잼버리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우려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으나 무리한 주장으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서 모처럼 세계적 행사가 개최된 만큼 마지막엔 참가자들이 더 좋은 기억을 많이 안고 돌아가는 멋진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합치자"며 "정부·여당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실행에 옮겨 잼버리 현장의 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고 스카우트 대원들 모두가 건강하게 귀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직전 잼버리 안전관리 대책회의에선 온열질환자 속출 관련 "폭염을 피할 그늘 및 냉방시설·병상·의약품 등이 부족하고 물이 쉽게 고이는 습한 간척지의 특성상 배수와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했음에도 화장실·샤워실 등의 질적·양적 환경이 열악하단 지적이 나왔다"며 참가국 일부의 우려 표명에 "무거운 책임감"을 표했다.
그는 "어제 국무총리께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하여금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매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과 조치 내역을 국민과 언론께 투명하게 알리도록' 말씀하셨다"며 "국방부에선 편의시설을 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과 응급대처를 위한 군의관 파견 등의 협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도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현장 급파해 미연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고 잼버리 현장 폭염 대응을 위해 전북도에 특교세 30억을 교부했다"며 "냉방기·청소인력 등 현장에 필요한 각종 물자와 인력이 지속해서 투입된다"고 했다. 뒤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한덕수 총리 주재 임시국무회의 예비비 의결로 조치가 본격화했다.
국민의힘은 김예령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집권여당으로서 국가의 큰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긴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신속한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의힘은 세계 159개국 청소년들의 야영 대회인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령 대변인은 "윤 대통령도 오늘 냉방 버스와 냉장, 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고 현장의 문제점 해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지시했다"면서 "긴급 점검 당정 회의에서도 쿨링 텐트와 추가 의료 인력 지원을 결정했으며 주말에 열릴 K-팝 콘서트 등 다중 밀집 행사에 대비한 특별 안전대책도 수립했다"며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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