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슴 벌렁벌렁…먹고 살려고 문 열어"흉기난동 주변상가 불안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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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발생 이튿날인 4일 익명을 요구하는 A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일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최모씨(22)로 전날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흉기 2자루를 들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휘두른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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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부상자 발생한 백화점 일대 '서울의 명동'이라 불려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무서워서 소름 끼칩니다. 사회가 왜 이렇게 끔찍하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발생 이튿날인 4일 익명을 요구하는 A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일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여기서 장사를 해온 그는 "무섭고 생각도 많이하게 된다. 사회가 왜 이렇게 끔찍한다"라며 "안전하다 생각한 이곳에 아이를 키우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어 "가게 오시는 손님들이 '묻지마 범죄' 등 이런 사건이 있어도 분당지역은 그나마 청정지역이라고 하셨다. 근데 우리 사무실 근방인 백화점에서, 그것도 가장 번화가인 이곳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제 '맥주 한 잔도 마음놓고 못 마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인근 또다른 자영업자 B씨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겨우 꺼냈다.
B씨는 "차 사고로 사람이 쓰러졌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백화점 안에서 칼부림이 일어난 지는 몰랐다"며 연신 '놀랍다'는 말을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무서워도 어쩌겠냐. 장사는 해야지 그래야 먹고살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백화점도 이날 정상영업 중이다. 사건이 발생했던 백화점 1~2층 내 일부 가게는 문을 열었지만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영업은 안 합니다'라는 문구를 부착한 곳도 있었다.
시민들은 백화점 내부를 자유롭게 이동했지만 전날(3일) 있었던 사건소식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가게를 연 매장 직원들과의 접촉은 백화점 측 관계자의 단속으로 쉽게 이뤄질 수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백화점 주변은 경기남부 지역에서 '서울의 명동'이라 불리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곳은 버스와 일반차량, 인구까지 유동인구가 하루 17만6000여명라는 분석이 있다. 서현역 지하철 승하차 인구는 6만명이 넘는 서울 명동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당구에서 자고나란 한 시민은 "경기남부에서 제일 중심이 바로 이 백화점 주변이다"라며 "그러기에 충격은 정말 가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최모씨(22)로 전날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흉기 2자루를 들고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휘두른 혐의다.
그는 범행 전, 모친의 소유인 모닝 승용차를 끌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고 앞으로 더 전진하지 못하자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차량에, 9명이 흉기에 의해 시민 14명이 다쳤다. 이중 60대 여성과 20대 여성이 뇌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접수 후, 6분 만에 그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최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는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정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교 재학 1년 만에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이날 오후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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