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백골 된 대원, 침수돼 떠다니는 텐트… 잼버리 조롱 밈 쏟아졌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여러 부실 운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밈(인터넷 유행)까지 쏟아졌다.
4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잼버리 대회 관련 밈이 여러 개 올라왔다. 대부분 부실한 야영장의 현장 상황을 비꼬는 것들이다.
앞서 잼버리 대회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개막 첫날에만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스카우트 대원이 400여명에 달했다. 농업 용지로 조성된 땅 위에 야영장을 설치했는데,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침수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대원이 물웅덩이 위에 텐트 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폭염 및 침수 피해를 조롱하는 밈이 잇따랐다.
특히 폭염 속 장시간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비꼰 게시물이 많았다. “잼버리 셔틀을 기다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벤치에 백골이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대원이 백골이 될 만큼 뜨거운 햇볕 아래서 셔틀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잼버리 야영장에서 일어난 뒤 모습”이라는 자막이 달린 게시물에는 한 남성이 머리에서부터 땀을 흘리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 척 놀랜드가 야영장에서 표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올라왔다. 물 빠짐이 잘되지 않아 물웅덩이 위에 텐트를 쳐야만 했던 것을 비꼰 것이다. 이외에도 외국 휴양지의 쾌적한 환경과 물에 잠겨 팔레트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비교하는 밈이 나왔다. 침수로 바다와 잼버리 야영장 상황이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외신도 ‘잼버리 사태’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3일(현지 시각)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에서 첫날부터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그중 상당수는 야영지 임시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았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익명의 자원봉사자를 인용해 “그늘을 찾기 어렵고, 그늘에 있어도 여전히 매우 덥고, 바람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예비비 약 60억원을 들여 냉장냉동탑차, 냉방버스 등 필요 물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며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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