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편이냐”... 러 군사블로거들 내분 ‘말조심 모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여론 형성을 도운 친(親)러시아 군사 블로거들 사이에서 내분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블로거들 사이에서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열렬히 지지하며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러시아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군의 움직임 등을 포함한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원으로서도 역할했다. 그랬던 그들이 최근에 들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 군사블로거가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림반도가 공격받은 사진을 게재했다가 다른 블로거들로부터 “누구 편이냐” “우크라이나를 위해 일하냐”며 비난받는 일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NYT는 블로거들이 정부 당국에 헌신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때로는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는 것도 허용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일종의 면책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해온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이후 이들의 상황은 바뀌었다.
저명한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됐다. 기르킨은 지난달 말 크렘린궁을 비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비난했다가 극단주의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에 앞서 기르킨의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러시아 군 정보기관 출신의 한 예비역 대령도 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프리고진의 반란 실패와 전쟁 블로거의 체포 이후, 다른 블로거들 또한 말을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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