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두에게 돌봄을…인력·공간 확대 필요 [사교육 심층진단 8편]
[EBS 뉴스12]
학교 돌봄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 보니 지금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에도 제한을 두고 있는데요.
대상 학년을 확대하고, 자격 기준을 낮추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이상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자녀를 둔 워킹맘 수영 씨.
첫 아이가 3학년이 되자마자, 2년 동안 잘 다니던 돌봄교실에서 떨어졌습니다.
돌봄교실이 1~2학년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3학년을 위한 자리는 적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원을 다섯 곳이나 등록해, 빈 시간을 메워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영(가명) 초3, 초1 학부모
"아이도 힘들어 하는데 이게 어쩔 수 없더라고요. 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계속 학원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은 올해 수요조사에서, 할 수만 있다면 돌봄교실에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저학년, 맞벌이 등으로 자격이 제한돼 있어서, 지원부터가 까다롭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가명) 중3·초3 학부모
"(맞벌이가 아니면) 일단 신청할 수 있는 자격조차 안 된다고 그러니까 좀 많이 안타깝고 좀 화도 나더라고요. 긴급할 때 정말 어디 맡기거나 없을 때는 엄마들이 정말 발을 동동 구르잖아요. 그러니까 전 연령에 걸쳐서 필요한 사람에 의해서 사용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초등 전일제 학교, 이른바 '늘봄학교'를 추진 중입니다.
내후년 전국 확대를 목표로 내년부턴 신청 자격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 제도가 제대로 안착하려면, 인력과 공간 부족 등, 고질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지난 6월)
"(교육부에) '늘봄학교가 학교의 교육력 강화에, 본질적인 교육력 강화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돼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늘봄학교는 다음 학기부터 시범 교육청을 8곳, 학교는 300여 개로 늘려 시행하게 됩니다.
공급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과감한 지원을 통해 돌봄과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성공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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