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수저·물컵도 챙겨야‘…진주시의회 '갑질 의전 매뉴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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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회에서 행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만든 의전 업무 매뉴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최근 시의회 직무연수 중 식탁에 수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시의원이 공무원을 질책한 뒤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전 매뉴얼은 시의회 주관 교육, 연수 등의 행사에서 원활한 행사 추진을 빈틈없이 하기 위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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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에서 행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만든 의전 업무 매뉴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최근 시의회 직무연수 중 식탁에 수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며 시의원이 공무원을 질책한 뒤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인 이 문건은 지난 4월 작성됐다가 과도한 의전 등의 내용을 고쳐 한차례 수정됐다.
4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전 매뉴얼은 시의회 주관 교육, 연수 등의 행사에서 원활한 행사 추진을 빈틈없이 하기 위해 만들었다.
매뉴얼은 일반적인 의전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유형별 행사에서는 도를 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식당에서는 먼저 들어가 시의원의 수저와 물컵을 확인해야 하고 음식이 나온 뒤 직원(공무원)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 식사 중간에는 시의원의 부족한 사항도 직원이 챙겨야 한다.
기존 매뉴얼에는 시의원 여행 가방을 받아 버스에 실어야 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여행 가방을 버스에서 꺼내놓아야 한다. 식사 후에는 후식 여부를 챙기고 호텔 아침 식사 때는 직원이 미리 내려와 안내와 인사를 해야 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수정됐다.
이 매뉴얼이 문제가 되자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은 4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이 매뉴얼은 의회사무국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확인하고 의원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임기향 운영위원장은 "행사에서 보면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매뉴얼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진주시 한 관계자는 "시의회 사무국에서 의전 매뉴얼을 만들 때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매뉴얼이 만들어졌고 결재까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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