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 뭇매 맞는 잼버리...급파된 여가부장관 직접 브리핑
[앵커]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족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라며 여성가족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점곤 기자!
[기자]
네, 새만금 세계 잼버리 현장입니다.
[앵커]
오늘 언론 브리핑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직접 맡았다면서요?
[기자]
네, 보통 사안이 엄중할 때 브리퍼, 그러니까 브리핑 주체의 지위가 높아지는데요.
그동안 브리핑을 주도한 여성가족부 정책기획관 출신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오늘 단상 뒤편에 섰습니다.
대신 정부 결정에 따라 긴급하게 새만금 잼버리 현장으로 온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메인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또, 그동안 잼버리 운영 방침을 주도하고도 공식 발표상에서는 침묵을 지켜오던 세계 스카우트 연맹도 오늘 처음으로 언론 브리핑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그럼 우선 브리핑 내용부터 자세히 정리해주시죠 ?
[기자]
가장 큰 관심은 온열 질환자인데요.
어제 하루 138명이 온열 증상을 보여 진료를 받았습니다.
또 벌레 물림으로 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 발진으로 250명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변수도 등장했는데요.
어제까지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28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염 대응과 관련해서는 오늘 군의 협조를 받아 그늘막 17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기존 덩굴 터널에 대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추가 배치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는 쿨링 마스크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냉동 생수, 아이스팩과 얼음, 염분 알약이 개인 지급됩니다.
온열 환자가 머물 수 있도록 냉방시설과 침상이 있는 버스 5대가 확보됐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이른바 휴식용 쿨링 버스 130대가 오늘 추가로 배치된다고 합니다.
또 샤워장과 화장실을 수시로 정비하기 위해 청소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230명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또 모기와 파리 등 해충 구제를 위해 방제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고, 이동식 화장실 50개를 새로 설치합니다.
잼버리 영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셔틀버스도 2배 늘려서 배차 간격을 30분에서 15분 내외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원들에게 제공되는 급식량도 늘리고 간식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대책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미 밝힌 대로 잼버리 영내, 영외 프로그램은 조정 또는 축소됐습니다.
폭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하고 활동량이 많은 세계미로탈출 등의 프로그램은 중지됐습니다.
부안 직소천 수상 활동이나 고사포 해양활동 등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금 잼버리는 대회 내용보다 폭염 대응 등 제반 상황에 더 이목이 쏠리고 있네요.
운영 미숙 논란도 계속 제기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회 전부터 잼버리병원 내 병상 수나 숙영지 그늘 같은 필수 시설이 부족해 보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요.
지난 1일 개영 첫날부터는 화장실이나 식당 등 부족한 시설들마저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가자 몇 명이 등록해 개영식 행사장엔 그 중 얼마나 참석했는지, 병원에 다녀간 환자는 몇 명인지 같은 기초적인 통계조차 현장에선 제때 파악이 안 되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는 정부가 보낸 인력이나 물품이 언제 어디로 도착하는지도 잼버리 조직위가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또 앞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모두 회수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야영장 편의점에서 바가지 물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바라보는 다른 나라의 우려 섞인 시선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해외 국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 안전을 위해 한국 정부와 소통 중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750명은 대회 첫날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오지 않고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묵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다만 이는 잼버리 조직위 측에서 캠프장을 더 잘 정비하기 위해 먼저 요청해 결정된 일로 파악됐고 이후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곧 대회 중반에 돌입하는데요.
정부가 뒤늦게나마 주무 부처 장관을 현지로 급파하고 각종 폭염 지원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계속 문제인데요.
지금도 이곳 새만금 지역은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늘 낮 최고 기온은 36도로 예보돼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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