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또 묻지마 흉기 난동..."분열성 성격장애"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린대로 어제 분당에서 2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14명이 다쳤습니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분열성 성격장애를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개요를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어제 퇴근길에 좀 사람이 많은 시간대였습니다. 분당에서 있었던 사건이고요. 지하철역과 백화점이 연결된 곳이었죠.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뒤에곧바로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서 흉기를 휘둘렀고 그래서 모두 14명이 다친 상황이고요. 2명은 위중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아침에 새로 나온 게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분열성 성격장애를 진단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정신질환으로 방향이 잡히는 것 같죠?
[배상훈]
그런데 좀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10대 후반의 정신질환 판정하는 건 매우 조심스러워야 되거든요. 사실은 사춘기 후반기의 정신질환 판정은 조심스럽게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요인이 있을 수 있고 그건 증상일 수 있는데 이걸 질환이라고 해버리면 문제는 고정시켜서 사실은 아닌데 이 청소년이 자기가 그런 줄 알고 행동 자체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10대 후반의 판정은 매우 조심스럽게 하라는 건 제가 알고 있는 형태도 사이코패스 판정 같은 경우도 10대 후반대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되는데. 물론 기본적으로 이 범인이 그때 상당히 스트레스가 많고 위험한 상태였다는 건 맞는데 그게 맞는지는 좀 더 정밀한 판정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너무 어렸을 때 이런 걸 진단을 해버리면 낙인을 찍는 효과, 그러니까 내가 너무 잘못됐구나, 나는 잘못된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배상훈]
그리고 사회성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사회성이 사라져버립니다. 혼자 숨어버리거나. 어떻게 그 나이에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부모가 도와줘야 되고 사회가 도와줘야 되는데 도움의 손길을 차단해버리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피의자 같은 경우는 저도 나이를, 시점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경찰이 바쁘니까 통화가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고등학교 때 진단이 된 건지 아니면 20대 초반에 진단된 건지는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때 받아도 마찬가지입니까?
[배상훈]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굉장히 퇴행적인 상황, 그러니까 고립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10대 후반이나 20대 후반이나 큰 차이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바로는 10대 후반에 판정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적절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성격장애라는 게 조현병의 전조증상처럼 볼 수도 있다라는 전문의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배상훈]
전체적으로 조현병 현상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니까 초기 조현병 현상 중의 하나일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딱 특정하기 어려운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범행하는 영상들이 주변의 시민분들이 찍어서 많이 방송에 나오고 있는데 그걸 봤을 때 혹시 조현병, 범죄자들 여러 명 보셨을 테니까 조현병 피의자와 비슷합니까?
[배상훈]
안인득 사건을 보시면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안인득 사건도 마찬가지로 여러 층위의 피해 대상자를 공격했고 잔인하게 했고. 그런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봤을 때 지금 이 경우라고 보면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오늘 신문을 보니까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거는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마는 소리를 질렀던 게 아무래도 기쁨을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그건 어떻습니까?
[배상훈]
그건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진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건지. 조선의 범행은 찌른 겁니다. 지금 이 범인은 휘두른 거예요. 다르죠. 정확히 다르죠.
[앵커]
신림역 사건 얘기하시는 거죠?
[배상훈]
신림역 사건, 조선 사건. 왜냐하면 찌른 것은 살상의 폭이 굉장히 깊습니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휘두른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중증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럴 때 무엇인가가 기합 소리라든가 아니면 뭔가 약간 외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만약에 약간의 흥분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해야지 만약에 그걸 그렇게 판정해버리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데. 다만 그럴 수는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공격한 후에 살인적 각성이 된 상태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건 조선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다른 여러 범인들도 매스머더라고 집단 살인 같은 경우와 스프리머더라고 해서 연속 살인 같은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일 수 있는데 그거를 딱히 의미 있게 보는 건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조심해서 판단해야 되는 거고요. 말씀하신 대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했죠. 이게 흉기 난동만 떼놓고 봤을 때 말씀하신 대로 한두 명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게 정신질환에 따른 범행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까?
[배상훈]
그런데 그거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거는 정신질환의 범죄가 도대체 뭡니까? 그것도 너무 넓습니다. 어떤 집중력을 가지고 특정한 대상을 설정하지 않은 여러 사람의 범죄를 그렇게 표현한다고 하면 맞을 수도 있습니다마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범죄라는 것은 아주 낮습니다. 특징도 다 다릅니다.
그렇게 판단하면 안 되는 거고. 다만 최 씨의 범행은 조금 더 주의력 자체가 흐트러진 것 같다. 그러니까 특정한 대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보다는 흐트러져서 공격한 건 맞다. 그게 이 사람의 개인적 경험 차이인지, 아니면 범행에 다른 의미가 있는지가 의미가 있는 거지, 그게 정신병에 의한 거다라고 판단하는 건 너무 속단한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흉기난동만 한 게 아니라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했어요. 그것도 사람을 향해서 돌진한 건데. 이렇게 어떤 계획적인 성향을 보이는 건 어떻습니까?
[배상훈]
저는 이 범행을 모방범죄라고 보는 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흉기를 사용했고 또 하나는 차량을 이용했고 또 하나는 후드티 같은 걸 입었습니다, 선글라스같이. 매우 상황에 부적절한 부분인 거죠. 그러니까 특정한 형태의 자극적인 모방의 요소인 각성인데 그런 상태에서는 다음 단계는 수법적으로 진화를 하게 됩니다.
차량을 이용하게 되고 다른 도구를 이용하게 되고. 그런데 공유하고 있는 몇 가지가 존재하죠. 그 공유가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그건 모방이라고 하는 겁니다. 공유하고 있는 거는 제가 YTN에 나와서 말씀드린 것처럼 칼을 두 개를 선택한 후에 그거에 대한 특징적인 의례적인 행동을 하는 걸 보고 최 씨도 같이 했다면 그건 모방입니다.
[앵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가 달린 옷을 입는다는 건 자기를 감추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범행을 하고 멀리 도망가거나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배상훈]
그렇죠. 그러니까 그거는 자신이 모방을 했지만 정확히 A와 B가 공유되는 바를 공유한 건 아니죠. 만약에 실제로 도망가려고 했다고 하거나 다른 형태로 했다고 하면 그렇게 하지는 않죠. 완전히 헬멧을 쓰거나 전혀 다른 방식을 했겠죠. 그런데 여기는 되게 어설프지 않습니까? 계획성이 어설플 때는 불균형한. 계획성이라고 하는 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범죄와 연결이 된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범행 장소가 모방범죄라고 얘기를 해 주시니까. 이전에는 신림역,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고 이번에는 백화점이지 않습니까? 이게 자기의 박탈감을 표현한 거라는 분석이 있긴 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배상훈]
근거 없는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거는 말 그대로 이거는 본인이 말하자면 어떤 특정한 것을 얘기했다고 하면 그것이 의미가 있는데. 그건 전혀 의미 없는 상태고, 다만 이 사람의 직업적 특성이 20대 초반의 배달원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 어떤 시간대에 어떤 사람들이 어디에 집중되냐는 걸 너무 잘 알 수 있는 상황이면 신림역의 그 공간은 소위 상가와 지하철역이 연결되는 데가 많습니다. 그러면 지금 저기도 똑같죠. 그런 면에서의 유사성인 거고. 사실 생각해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나타냈다고 하면 왜 분당에 있는 거기로 합니까? 더 화려한 데도 많은데. 거기는 좀 분당에서 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형 공간인 거죠.
[앵커]
그렇게 해석하는 건 좀 그렇다. 이게 정신질환과 범죄를 딱 규정을 하는 걸 위험하다고 하시긴 하는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범행을 할 때 이렇게 계획적으로 하는 경우들도 있긴 합니까?
[배상훈]
다시 안인득의 예를 드리면 조현병이 심각했었죠. 얼마나 계획적이었습니까? 우리가 계획성과 조현병 부분은 독립적입니다. 조현병이 있어도 계획적으로 합니다.
[앵커]
왜 여쭤보냐면 보통 정신질환이 범죄의 원인으로 지목이 되면 우발적으로 했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되니까 여쭤보는 겁니다.
[배상훈]
그렇죠. 그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즉 이런 형태의 조현병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계획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시 전제를 드리면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의 대다수는 범죄와 무관합니다. 아주 소수만이 범죄를 합니다. 절대 조현병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는 가지시면 안 됩니다.
[앵커]
일단 지금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마는 정신감정이 한 번 더 필요하겠죠?
[배상훈]
네, 정신감정도 필요하고 심리측정과 정신감정을 따로따로 해야 됩니다.
[앵커]
어떻게 다릅니까?
[배상훈]
심리측정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쉽게 말하면 사이코패스 검사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거고 정신감정은 말하자면 이 사람의 조현병 이력이라든가 아니면 분열성 장애, 그런 걸 나눠야죠. 질환과 심리적 상태에 대한 거는 분리해야 됩니다. 이걸 같이 해버리면 안 되죠.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피의자가 고등학교를 자퇴한 걸로 나옵니다. 대인기피증 때문인 것 같은데 그거랑 연결해서 생각되는 게 또래 여성 살해했던 정유정 사건 아닙니까? 그거랑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배상훈]
한국 사회에 많이 존재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이 경우도 고등학교 때 자퇴를 왜 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 거고 학교에 적응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사회성이 없어서 적응을 못한 건지, 학교에서 나가서 사회성이 없어졌는지 사실 그건 좀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학교 밖 청소년들은 다 범죄자야, 이렇게 얘기하지 않지 않습니까? 다 이유가 있는 거고. 그런. 대인기피증이라는 것도 어떤 증상이라는 거지, 그것이 다른 원인은 아니죠. 그러니까 정유정 사건은 사실 이것과는 상당히 무관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을 같이 붙여버리면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구조적인 문제를 다뤄본다는 차원에서, 그러면 정신장애 진단을 받았던 시점과 학교를 나오는 시점 이런 것들을 분석해볼 필요는 있겠네요.
[배상훈]
그렇죠. 연관성, 인과성, 상관성을 다 봐야 되는 거죠. 드문드문, 각각의 요소들을 별도로 보게 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왜 학교를 자퇴했지? 왜 그때 대인기피증이 생겼지? 왜 어떤 특정 그때 정신적으로 뭔가 판정을 받았지? 사실 생각해 보면 다 연결된 거거든요. 연결된 이후에 주요한 동기를 찾는 것이 이 범인을 분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사건이 어제 있었던 거고요. 오늘 아침에 대전에서 학교 선생님이 흉기 피습을 당했고요. 범인이 바로 잡혔습니다. 이건 동기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다루기 조심스럽긴 한데. 또 서울 고속터미널에서는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또 잡혔습니다.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걸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겠습니까?
[배상훈]
앞서 모두에 말씀드린 스티뮬레이션, 자극에 의한 모방입니다. 여러 가지, 흔히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반복되고 예고글도 막 반복되니까 마치 이게 사회적 현상으로 돼버리니까 현상에 참여하고 싶은 소위 말하는 관종들이 거기 붙어버리는 거죠. 위험한 상황입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인 거고. 조심스러운 거는 고속터미널에서 잡혔던 그 사람이 어디에 자극을 받았는가를 정확히 따져봐야 됩니다. 그러면 이게 조선의 범행에서 특정한 것에 자극을 받은 건지, 아니면 다른 것에서 받은 건지 그걸 엄격히 구분해야지 어디를 우리가 예방을 해야 될 것인가를 정확히 알 수 있죠.
대전에서 벌어졌던 일은 아직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거는 그렇습니다.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 눈에 보이는 수단으로 바로 외화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칼, 신림역, 강남역, 터미널, 복합 공간. 그래서 그런 데 대한 공간적인 방어가 중요하다. 사실은 그래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빨리 거기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당분간이라도. 꼭 필요한 겁니다. 여기에 자극받은 사람들이 칼 들고 나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거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일단 경찰이 순찰, 그리고 거점에 이렇게 경찰관을 배치하는 것들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상훈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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