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곡물 대체 수출항까지 공격…고조되는 식량위기
[앵커]
러시아는 곡물 수출협정을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를 집중 공격해 왔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과 인접한 대체 항구로까지 공격 범위을 넓히면서 국제적인 식량 위기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최남단 항구 도시 이즈마일입니다.
흑해의 최대 수출항 오데사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대체항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중국과 이스라엘, 아프리카로 향하던 곡물 4만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제 러시아에게 이것은 단순히 우리나라에 대한 싸움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미친 사람들은 세계 식량 시장이 붕괴하길 원하고 가격 위기와 공급 중단을 필요로 합니다."
이즈마일 공습 이후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밀 가격은 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이즈마일과 40㎞ 떨어진 다뉴브강 항구 도시 레니의 항만을 공격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9일 동안 26개 항구 시설과 5척의 민간 선박, 18만t의 곡물 저장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미국은 러시아가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러시아가 전 세계의 호소를 무시하고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8% 이상 상승했습니다. 케냐 외무부는 러시아의 행보에 대해 '등에 칼을 꽂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 경우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식량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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