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진짜 좋아하던 선생님인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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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 좋아하던 선생님인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4일 오전 교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A고등학교는 그야말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그는 피습된 선생님에 대해 "제가 진짜 좋아하던 선생님인데, 수업도 재밌게 잘 가르쳐주시고 다른 학생들도 많이 따르던 선생님이었는데 어쩌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이 학교에 출입한 외부인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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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 상인들도 불안…"너무 무서워 편의점 문 잠가"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제가 진짜 좋아하던 선생님인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4일 오전 교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A고등학교는 그야말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학교 주변은 여러 대의 경찰차와 사건을 취재하려는 언론인, 불안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는 주민들로 어수선했다.
A고교 주변에서 만난 홍모(19) 씨는 지난 2월 이 학교를 졸업했다.
자신의 동생도 이 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홍씨는 동생 걱정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학교 주변을 배회했다.
그는 피습된 선생님에 대해 "제가 진짜 좋아하던 선생님인데, 수업도 재밌게 잘 가르쳐주시고 다른 학생들도 많이 따르던 선생님이었는데 어쩌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이 학교 졸업생인 이모(19) 씨도 "동창생인 여자친구가 선생님이 흉기로 피습됐다는 얘기를 전해줘 알게 됐다. 너무 놀라고 걱정돼 (학교에) 오게 됐다"며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며 회상했다.
주변에는 학부모로 보이는 주민들이 정문과 후문 먼발치에서 교내로 출동한 경찰차와 구급차를 초조하게 바라봤다.
근심에 가득 찬 두 눈으로 정문을 바라보고 있던 한 학부모는 "예전부터 학부모들이 학교 출입이 너무 허술한 것 같아 교문을 막아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몇 번을 요청했었다"며 "결국 외부인이 출입하더니 이런 사달이 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교 3학년생 아들을 뒀다는 학부모 B씨도 연신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둘러 학교 정문 쪽으로 향했다.
B씨는 "부모들끼리 있는 카톡방에서 '칼부림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라 손이 계속 바들바들 떨린다"며 "조금 전에 아들이 '엄마 나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문자를 보내왔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정문을 배회하던 학부모 C씨도 "2학년생 딸이 있는데 너무 불안해 나와봤다"며 "당장이라도 집에 데려가고 싶은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학교는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까지 2차 피해를 우려해 학생들에게 교실 문을 잠그고 안에서 대기하라고 안내했다.
3층 교실에 있던 학생들 일부는 건물 외벽에 있는 교실 창문 문을 열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교 인근 상인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D씨는 "오늘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차도 사람도 없고 엄청 조용했다. 그런데 10시 30분부터인가 경찰차가 구급차가 오더니 밖이 엄청 바쁘게 돌아가더라"며 "너무 무서워서 1시간가량 편의점 문을 잠가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은 "이 학교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났다고 하니까 근처 다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님들도 오늘 아이들을 도장에 보내지 않겠다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이 학교에 출입한 외부인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학교 앞에서 본인을 '졸업생'으로 소개한 뒤 학교로 들어가 교실 밖에서 피해 교사를 기다리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그대로 달아났다.
피해 교사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사건 점수 후 2시간 17분 만인 이날 낮 12시 20분께 대전 중구 태평동의 한 길거리에서 용의자를 검거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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