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경북도지사·경북도교육감 행보 '엇갈린 평가'

안동=황재윤 기자 2023. 8. 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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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수해복구 전념에 해외출장·휴가 취소…임종식 경북도교육감, 호우피해 심각 상황에 해외출장 강행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오른쪽)/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교육청

전국적 물난리 이후 수해 복구 시기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4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실종자 수색과 수해 복구, 폭염으로 인한 재해 예방에 집중하겠다며 하계 휴가를 반납했다.

이에 모자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희 경제부지사를 베트남·캄보디아 해외 출장을 경제부지사가 대신 수행토록 했다. 이 도지사는 자기 자신은 휴가를 반납했지만, 직원들의 휴가에 대해선 "눈치 보지말고 휴가 다녀오시라"며 수장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오늘부터 계획된 하계 휴가와 다음주 8일부터 14일까지 예정된 해외방문 일정도 취소하겠다"며 "당분간 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과 수해복구, 폭염으로 인한 재해예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해복구가 아직 한창인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더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직접 찾아가 안전 관리와 사전 예방활동을 철저히 해 달라"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도지사의 이런 행보는 경북에서 안타까운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 수장이 일정대로 휴가를 가고, 해외출장을 가면 그곳에 가서도 마음이 편하겠냐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반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경북 북부지역에 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해외출장을 간 것으로 드러나 빈축이 일었다. 현재 임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수수, 사전뇌물수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도 교육청 간부들과 재판을 받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일부 간부들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해외 우수 유학생 입학을 핵심과제로 추진해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 하락과 산업기술인력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태국과 베트남 해외출장을 강행했다.

임 교육감 일행은 22일 출국, 이날은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주말에는 최고 150㎜ 가량의 장맛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했던 경북 북부의 경우 20~60㎜의 비가 퍼붓었으며, 대구와 경북 남부, 울릉도·독도에 10~40㎜가 내렸다.

실제 이날은 경북도와 관계당국 등은 도, 시·군, 소방 등 공무원 6000여명이 응급 복구, 피해현황 조사, 감염병 예방, 자원봉사자 지원 등을 위해 비상근무를 하며, 예천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이 재개됐었다.

이로 인해 경북도교육청이 위치한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 지방자치단체인 예천군에선 가족들이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서울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교육청과 교육청 유관기관들이 애도를 하고 있는 시기이다. 임 교육감의 해외출장 행보는 결국 이 도지사의 해외출장 취소 행보와는 당연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머니S'에 "이철우 도지사는 수해 복구 등을 위해 해외출장을 비롯해 자신의 개인적인 휴가까지 취소했었다"며 "하지만 임종식 교육감은 물난리 속 장기간 해외출장을 강행했다. 분명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민 B씨는 '머니S'에 "임 교육감이 출국한 그날은 공무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군 관계자들 또한 비를 맞으며, 실종자를 수색하고, 수해 복구에 한마음을 더했다"며 "임 교육감의 이 같은 자세와 행보는 수장으로서 결코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정가 관계자 C씨는 '머니S'에 "임 교육감이 유학생 유치와 재해 복구, 두가지를 놓칠 수 없었다면 양해를 구해 부교육감 등의 간부를 대신 보내는 방법은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임 교육감이 출장을 다녀온 베트남 지역에 이 도지사는 경제부지사를 대신 보냈으며, 이 도지사는 자신이 경북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수해 복구에 직접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 교육감의 이 같은 행보는 향후 선거에서 도민들과 학생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 도지사와 임 교육감의 전혀 다른 행보는 분명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이번 해외출장은 국가 간 약속으로, 임 교육감이 직접 갔어야 했으며, 해외출장 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업무협약 체결을 비롯한 해외 유학생 유치 등이 무산될 것"이라며 "당시 해외출장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공론화의 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해외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황재윤 기자 newsde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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