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타니보다 타타니!…LAA 오타니, 시애틀전서 시즌 40호포 가동

‘투타니(투수+오타니)’가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신 ‘타타니(타자+오타니)’는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투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오타니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J.P. 크로포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는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야수 선택 및 실책이 겹치며 무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묶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로드리게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칼 롤리와 타이 프랑스를 각각 삼진,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4일 홈 시애틀전서 시즌 40번째 대포를 가동한 에인절스 오타니. 사진(미국 캘리포니아)=AFPBBNews=News1

2회초 들어 오타니는 안정을 찾았다. 도미닉 칸조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케이드 말로에게는 좌중월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맷 타이스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말로를 잡아냈다. 3회초에는 조슈아 로하스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묶은 뒤 크로포드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로드리게스와 수아레즈를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이끌었다.

4회초 역시 깔끔했다. 롤리에게 내야 안타를 헌납했으나, 프랑스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칸조네를 상대로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갑작스런 손가락 경련이 오타니의 발목을 잡았다. 에인절스는 급하게 5회초 들어 호세 소리아노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수’ 오타니의 최종성적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59구였으며, 승리투수의 요건인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시즌 10승(현 성적 9승 5패) 달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투수’ 오타니는 4일 홈 시애틀전서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AFPBBNews=News1

대신 ‘타자’ 오타니의 존재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빛을 발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말 1사에서 시애틀 선발투수 브라이언 우의 초구를 받아 쳐 중전 안타를 생산한 것.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4회말에도 출루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여기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좌전 안타가 나오며 그는 3루에 안착했으나, 이번에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연이은 득점 실패의 아쉬움을 6회말 털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얻어냈다. 이어 도루로 2루에 도달한 그는 C.J. 크론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마침내 홈을 파고들었다.

백미는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이사야 캠벨의 6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의 시즌 40호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이 대포로 지난 2021시즌(46홈런) 이후 빅리그 2번째 40홈런 시즌을 완성하게 됐다. 그렇게 이날 ‘타자’ 오타니의 최종성적은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2득점 1도루로 남았다.

하지만 오타니의 이 같은 맹활약에도 에인절스는 시애틀에 3-5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3연패 수렁에 빠진 에인절스는 54패(56승)째를 떠안았다. 2연승을 달린 시애틀은 57승 52패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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