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방석'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 베이징 수재에 거액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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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주의 소비 움직임과 반간첩법(방첩법) 시행 등으로 가시방석에 앉은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이 베이징과 허베이성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잇따라 거액의 성금을 내고 있다.
베이징 스타벅스 공익재단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성금은 이재민의 기초 생활 보장과 구조대 업무 지원 등에 사용될 것"이라며 "재단은 계속 상황을 주시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피해 지역과 주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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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주의 소비 움직임과 반간첩법(방첩법) 시행 등으로 가시방석에 앉은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이 베이징과 허베이성 수재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잇따라 거액의 성금을 내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잇따른 기부 행렬은 인도주의적 측면과 함께 중국에 찍히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한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3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영어와 중국어로 "심각한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본 베이징과 허베이성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방식과 기부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현지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에게 중국은 아이폰 글로벌 판매에서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시장 점유율 17.6%로 오포에 이어 2위(17.6%)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오포·비보·아너 등 중국 브랜드에 밀려 4위(15.3%)로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4월 쿡 CEO가 인도 뉴델리의 매장 개장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애플이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인도를 중시하는 모습이라며 견제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2분기 매출 집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 루이싱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글로벌 커피 전문업체 스타벅스도 100만 위안(약 1억8천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스타벅스 공익재단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성금은 이재민의 기초 생활 보장과 구조대 업무 지원 등에 사용될 것"이라며 "재단은 계속 상황을 주시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피해 지역과 주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브랜드 비야디(比亞迪·BYD)의 선전으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BMW와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연이어 수해복구에 동참하고 나섰다.
BMW는 3일 웨이보를 통해 베이징 자선협회에 수해복구 성금으로 1천500만 위안(약 27억2천만원)을 냈다고 공개했고, 벤츠는 우비·긴급조명·의약품·식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대상으로 꼽히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도 잇따라 거액의 성금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은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에는 1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0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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