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펑’ 사망사고까지...더위 아니라 사람 잡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8. 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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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10건중 8건은 ‘전기적’ 요인
전선 낡거나 벗겨지면 즉시 교체를
실외기 외벽 설치땐 상부 가림막을
공동주택선 담배꽁초 투척 말아야
지난 1일 오후 9시 58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아파트 8층에서 과열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출처=경기도소방재난본부]
최근 폭염과 초열대야 속 에어컨 작동에 따른 실외기 등 화재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 주의가 당부된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년~2022년) 에어컨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1234건으로 86명의 사상자(사망11명, 부상75명)가 발생했다. 선풍기로 인한 화재도 584건으로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에어컨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선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78%(957건)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에어컨 화재의 대부분은 오래된 전선에 의한 합선이나 이사 후 비전문가의 잘못된 설치, 접촉 불량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전문가에 맡겨 즉시 전선을 교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집 밖이나 베란다 등에 보관하는 실외기는 비나 햇빛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전선을 감싸고 있는 보온재는 마모되기가 쉽다. 이로 인해 전선이 노출돼 외부의 습기나 먼지를 만나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오후 7시17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10층짜리 오피스텔 외부에서 불이 나 건물 안에 있던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날 화재는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건물 옆 공간에서 시작해 외벽에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진은 당시 강서소방서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따라서 에어컨 실외기는 전용 전선으로 연결하고, 배선 결속부의 이완여부(나사풀림)과 이음부분의 갈라짐, 테이프 풀림 등 절연파괴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이 때 위험요소가 발견되거나 가동할 때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면 즉시 제조업체에 연락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옥상이나 외벽에 실외기를 설치했다면 실외기 상부에 가림막을 설치해 주는 게 좋다”며 “단순히 직사광선만 막아줘도 에어컨 관리는 물론, 절전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기 설치시 그 위치가 벽과 너무 가깝거나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설치할 경우 과열이 쉽게 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외기는 벽면으로부터 최소 10cm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는 것이 좋다.

환기가 잘 되도록 하고 물건을 쌓아 두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

실외기실이 별도 설치된 경우, 환풍구(루버창 등)를 개방한 상태로 가동해야 화재를 예방하고 전기 절약 역시 가능하다.

주택가 뿐 아니라 오피스가 밀집된 곳일수록 실외기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은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해 주의가 필요하다.

실외기 인근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건물 바깥에 무심코 투기를 했다가 외벽에 있는 실외기에 불이 붙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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