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美 언론 감탄! 괴력의 오타니, 손 경련 교체→40호 홈런 '미친 원맨쇼'…LAA는 충격의 역전패

2023. 8. 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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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갑작스러운 변수로 인해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2년 연속 10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시즌 40번째 아치를 그리는 등 4출루 '원맨쇼'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2번 타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최근 물집과 손톱 문제로 인해 마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던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손에 넣는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날도 좋은 기세가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중 오타니는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오른손과 손가락의 경련 때문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투수로 4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2년 연속 10승은 다음 등판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타석에서 오타니는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J.P.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출발, 후속타자 훌리오 유리아스의 땅볼 타구에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 3루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묶어내더니 칼 롤리에게는 99.9마일(약 160.8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삼진을 뽑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타이 프랜스의 땅볼 타구에는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수비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자, 스플리터 낙차에 버금가는 커터를 앞세워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오타니는 2회에도 안타를 맞았지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3회에는 좌익수 랜달 그리칙의 호수비 도움을 받는 등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4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시애틀 타선을 봉쇄해 나갔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문제가 발생한듯 오타니는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에인절스 구단은 SNS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는 오른손과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났다"고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혔다. 마운드에서는 더이상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1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나, 타석에서는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나갔다.

투수에서는 크게 빛나지 않았던 경기였지만, 타석에서는 달랐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재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초구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까지 완성했다.

존재감은 계속해서 두드러졌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3B-0S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자 자동 고의4구를 얻어냈다. 오타니의 홈런을 극도로 경계하는 시애틀의 벤치. 여기서 오타니는 시즌 14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C.J. 크론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1-1로 균형을 맞췄고, 흐름을 탄 에인절스는 무스타커스의 적시타로 2-1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오타니가 가장 빛난 장면은 8회말 마지막 타석이었다. 2-1로 앞선 8회말 오타니는 시애틀의 바뀐 투수 아이재아 캠벨과 맞대결을 펼쳤고, 6구째 96.2마일(약 154.8km)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오타니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무려 106.7마일(약 171.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90피트(약 118.9m)를 날아간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0호 홈런. 'MLB.com'의 사라 랭스는 "비현실적"이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오타니의 원맨쇼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끝내 웃지 못했다. 그야말로 '충격'의 역전패였다. 에인절스는 3-1으로 앞선 가운데 9회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닝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케이드 말로우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 결국 에인절스는 9회말 공격에서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탈환에 실패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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