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학생, 가위질 하다 난동”…서이초 ‘연필사건’ 말고 더있다

2023. 8. 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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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사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24)씨의 학급에 당초 알려진 이른바 '연필 사건' 외에 A씨가 어려움을 호소하게 만든 학생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A씨에게 막말을 한 학생과 며칠 간격으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 학생이 각각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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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서이초 교사 유족이 공개한 교사의 생전 모습. [유가족 측 네이버 블로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지난 18일 사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24)씨의 학급에 당초 알려진 이른바 ‘연필 사건’ 외에 A씨가 어려움을 호소하게 만든 학생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A씨에게 막말을 한 학생과 며칠 간격으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 학생이 각각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필 사건에 등장하는 B학생, C학생 말고도 지속적으로 동료 교사 증언, 기록, 면담에 등장하는 학생이 2명 더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교육부-서울특별시교육청 합동조사단(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교육부-서울특별시교육청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장 차관은 먼저 서이초 교감과 동료 교사 증언을 바탕으로 자주 막말을 한 D라는 학생에 대해 설명했다. 장 차관은 “학급에서 화를 내고 짜증 내고 막말하는 D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교감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심리검사나 상담을 할 것을 권유해보라고 (A씨에게) 조언을 했으며 동료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위로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C학생의)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 E의 경우는 이보다 심각하다. A씨는 E학생이 문제 행동이 잦아 교무실로 와 여러번 도움을 요청했다. 장 차관은 “동료교사와 학습지원튜터의 진술에 따르면 E학생이 ‘가위질을 하다 수틀릴 때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2~3일에 한번씩 선생님 때문이라며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 불안해했다’”며 “학생의 어머니는 연락을 받고 상담을 오지 않고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학교에서는 왜 그럴까요?’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동료 교사가 진술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8일 사망한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의 화환과 메모가 걸려있다. [안효정 기자]

이른바 ‘연필 사건’도 조사 결과에 포함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달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었던 사건이다. 장 차관은 “사건 당일 A씨와 동료 교사에게 ‘개인 번호로 다수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고 (연필 사건) 학부모와 통화를 했는데 엄청 화를 내셨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이 있다. 이에 대해 A씨가 ‘개인 휴대 전화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불안해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A씨는 학기 초부터 학급 내 학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지난 3월 개학 이후 사망 전까지 약 4개월 동안 총 10번 관리자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중 8건은 언급된 4명 학생과 관련된 내용이다. 연필 사건 당사자인 B, C 학생에 대해서는 2차례 D학생과 E학생에 대해서는 각각 2차례, 4차례에 걸쳐 관리자와 논의했다. 연필 사건 관련 면담 중 1차례는 교감과 인성부장이 양 학부모간 화해를 중재한데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다만 교육부는 학부모로부터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장 차관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A, B 학생 또는 C, D학생의 진술이나 근거를 봤을 때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이 있었다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사 당국이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를 직접 면담해 진술을 받아내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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